김재중의 만우절 농담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해졌다.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한 뒤 곧바로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한 김재중이 일본에서 방송 퇴출 위기 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심각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2일 김재중 소속사는 그의 일본 홈페이지에 3일 오후 출연 예정이었던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제반 사정으로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고만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도 출연진 목록에서 그의 이름이 삭제됐다. 김재중은 지난 1일에도 NHK 1라디오 '후루야 마사유키의 팝A'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5일 NHK의 BS프리미엄 '더 커버스'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는데 이 또한 보류됐다. 줄줄이 스케줄 취소다. 지난달 일본에서 새 음반을 발매한 후 상반기 일본 활동을 계획했지만 모든 건 다 물거품이 됐다. 특히 일본 현지 여론은 더 심각하다. 일본 국민 코미디언이라 불리는 시무라 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진 와중에 김재중의 거짓말이 공분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본인은 코로나19를 잊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말같지도 않은 해명이 더욱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국내서는 당분간 활동이 불가능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 중이거나 진료 시 역학조사관이나 의료인에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이 경우는 이러한 두 가지 사례에 해당하는 부분은 아니다. 다른 처벌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봐야겠지만 일단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처벌은 어렵다. 법적 처벌이라는 측면보다는 국민들께서 코로나19로 상당히 민감해 있는 상황이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해 발언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김재중 사건에 대해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한 시간이 안 된 시간이었지만 김재중이 코로나19 감염자라고 말한 뒤 실제 같은 숍을 다니는 한 매니지먼트에서는 그의 동선을 파악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김재중 관련 업무를 확인했다. 결국 거짓말인게 밝혀지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는 생각까지 했다. 관계자는 "이런 시국에 영향력이 강한 유명인이 코로나19 확진자라고 하니 안 믿을 수가 있겠나. 잠시였지만 소속 아티스트와 동선이 겹치는 지 확인했다. 거짓말로 밝혀지고 다행이란 생각보다 이런 장난을 쳤다는 분노에 직원들 모두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