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길을 걷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에서 모든 인종 집단 중에 아시아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아시아계 미국인, 감염·사망률 낮아: 코로나19 감염과 사망률과 관련된 뉴욕시 자료를 보면 지난 14일 기준 아시아계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22명으로 흑인 265명, 히스패닉 259명, 백인 130명에 비해 가장 적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아시아계가 모든 인종 집단들 중 가장 낮은 감염률을 보였고, 사망률은 백인보다 약간 높았다.
헨리 J.카이저 패밀리 재단이 미국 전국적인 데이터를 갖고 연구한 결과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과 노출된 직업 때문에 더 크게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시아계는 위험이 가장 낮았다.
◇ 일찍부터 사회적 접촉 줄여 : 전문가들은 아시아계가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 한 요인으로 '위챗(중국 메신저앱) 요인'을 들었다.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을 직접적으로 알면 전염병의 경고에 더 귀를 잘 기울인다는 것이다.
특히 차이나타운 거주자들은 중국에 있는 지인의 소식을 들을 기회가 많기 때문에 더 일찍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고 식량을 비축할 수 있었다. 차이나타운에 대한 손님들의 발길도 각 주정부가 자택대기령을 내리기 전부터 일찍 끊겨 접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도 일조했다.
또한 이들이 다른 미국인들에 비해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일찍부터 마스크를 쓴 경향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언어·신체적 공격이 늘어나면서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군중들을 피해 다니기도 했다.
◇ 사회경제적 요인도 : 아시아계가 다른 소수 인종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 의료보험 가입률이 높고 많은 교육을 받으며 합법적 체류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 중국계는 주로 식당을 많이 해 문을 닫으면 그만이지만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은 운전사나 슈퍼마켓 직원 비율이 높다.
다만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1세대 이민자 노년층이 죽더라도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동양 특유의 문화와 통역의 어려움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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