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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수현 "배송→아기돌보기 알바…배우 내 길 아닌가 고민도"(인터뷰②)
jajongamja 2020-07-16     조회 :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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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 사진=이엘라이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평소에 뭐하냐 물어보면은/그냥 이렇게 지내는데요
평소에 뭐하냐 물어보지 말고/일 좀 시켜주세요
굶어 죽을까요/벽 보고 독백만 계속 할까요
(중략)
안되겠다 싶어서/뭐라도 하려는데/뭐야 돈이 없잖아요
그동안 벌은 거 있지 않냐고/ 안 모아 뒀냐고 물어보는데
밥 먹고 술 먹고 월세 내고요/가스비에 통신비에 등등등….

-손수현 자작곡 '프리랜서'의 가사 中-

배우 손수현(32)이 '감독'으로 돌아왔다. 데뷔작이라고 할 수도 있는 단편 영화 '프리랜서'는 제24회 부천국제영화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상영작으로 초청됐다. 영화제 초청은 상업적인 홍보가 쉽지 않은 독립영화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자,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통로다.

10분 분량인 '프리랜서'는 손수현이 직접 부른 독특한 노래로 시작한다. 영화와 동명인 노래는 얼핏 배우 손수현의 개인적인 이야기 같기도 하고,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 이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을 담아낸 것 같기도 하다. 노래가 끝나면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 두 친구(손수현, 정수지)가 흑백 화면 속에서 대화를 나눈다. 같은 프리랜서지만 둘의 삶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위축돼 있는 손수현과 여유만만한 정수지의 모습은 프리랜서로서 사는 삶의 현실과 이상을 비교해 보여준다.

최근 부천영화제 공식 인터뷰룸에서 뉴스1과 만난 손수현은 "노트북으로만 보던 내 영화를 큰 데서 보게 되니 떨린다"며 특유의 맑고 해사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긴머리를 짧게 자르고 한동안 '숏컷' 스타일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다시 머리를 기르고 있다며 뒷머리 꽁지를 보여줬다. 긴장돼 있던 신인 배우의 옷을 한 꺼풀 벗고, '인간 손수현'의 색깔을 찾은 듯한,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2013년 빅뱅 대성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손수현은 쇼핑몰 모델 시절부터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의 '닮은꼴'로 얼굴을 알렸다. 벌써 7년차 배우지만,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것에 비해 작품수는 많지 않다. 초반 대중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지만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탓이다. '프리랜서 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최근 새 소속사(이엘라이즈)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돈은 안 되지만 자잘하게 바쁜 일들이 많다"고 말하는 손수현에게서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동물애호가, 비건, 두번째 작품의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감독 겸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①에 이어>


-독립영화만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


▶단편 영화는 짧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어떤 목적이 명확한 경우가 많다. 다. 그 안에서 캐릭터도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명확한 캐릭터를 만드는 게 재밌다. 상업 자본이 투입된 영화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단편에서 많이 다루니까 그런 것도 좋다. 내 가치관과 맞는 지점의 시나리오를 보면 재밌고, 위로도 되고 한풀이도 되더라.

-최근 출연작 중에서 '한풀이'가 됐던 작품이 있나.

▶아직 공개는 안 됐는데 작년에 찍은 '프론트맨'이라는 단편 영화가 그런 지점들이 있었다. 국악고등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 느낌도 많이 들더라.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단편 영화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단편의 매력을 알았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해서 글도 조금 쓰고 있고, 단편 영화 촬영하고 쉴 때는 친구들 현장에 가기도 하고, 맛있는 거 해먹고 술 먹고 고양이들이랑 논다.

-고양이 네 마리를 키운다고 들었다.

▶한 마리는 임시보호 중인 고양이다. 매일 아침에 셋째 고양이가 기분 좋게 깨운다.(웃음)

-생일이 윤일인 2월29일이더라.

▶4년에 한 번 돌아온다. 하지만 29일이 없을 때는 28일과 1일에 두 번 생일을 축하하니까 괜찮다.

-벌써 데뷔 8년차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8년간 했던 활동들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나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데뷔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다. 말로 표현하기에 어려운 것들도 많다. 내게는 소중한, '이건 지키고 싶다' 하는 무엇인가가 생기고 나서부터 많은 것이 바뀐 거 같다. 돌아보는 것도 자주한다. 예전에는 잘 돌아보지 못했었다. 예전에는 그냥 흘러가는대로, 반성하지 않고 살았다. 그리고 어떤 기점 이후 반성하게 됐고, 이후의 선택들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지금이 더 좋다. 선택들이 더 어려워진 만큼, 내가 놓칠 수밖에 없는 것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하나도 아쉽지 않다.

-연장선상에서 긴 머리를 잘랐던 것도 배우 손수현을 보는 시청자나 관객 입장에서 큰 변화였다.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

▶요즘에는 보이는대로 수행하고 싶지 않아졌다. 내가 원하면 머리를 자를 수 있으면 좋겠고 기르고 싶으면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완벽하게 모든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는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뭐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기를 하는 게 직업이니까 내가 선택하는 무엇인가가 어떤 메시지도 됐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내가 완벽하게 원하는 것만 할 수는 없겠고 타협하는 순간도 있는데 그걸 모르겠다. 완벽히 원하는 것만 선택해서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치관의 변화가 컸던 것 같다. 그런 변화가 직업 배우로서도 큰 영향을 줬나.

▶엄청 많이 줄 수밖에 없다. 뭔가 예전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선택했을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돼버렸다. 당연히 이런 작품은 이런 부분이 내 생각과 맞지 않고, 선택하지 말아야 하는게 맞는데, 하는 그런 모순에 부딪친다.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주나.

▶작품이 저에게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는데 적어도 오디션을 보러 갈 때 선택할 수 있다. 그랬을 때 안 본 것도 있긴 있다. 내가 봤다고 되지는 않았을테지만.(웃음)

-최근에 새 회사에 들어갔다.

▶ '일을 그만하고 싶다. 이게 내 길이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도 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 일단 먹고 살 수 없어서 더 그런 생각을 했다. '다른 일을 해야하나?' 뭔가 연기를 그만두고 싶지 않은데 내가 먹고 살 수 없다면 다른 일을 해도 된다. 꼭 젊었을 때 배우를 해야하는 건 아니니까. 이건 언젠가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내 일이라면? 일단 살아야 하니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회사에 들어간 것은) 조금 더 버텨보자, 싶은 마음이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회의를 한 적이 있었다는 말인가.

▶연기하는 건 너무 재밌다. 처음에 데뷔했을 때는 잘 몰랐다.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는데 모든 프리랜서들은 다 기다려야 한다. 주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일은 만들어도 돈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하고 글을 쓰더라도 돈이 되는 건 다른 일이다. 그 기다림이 너무 힘들었다. 틈틈히 알바도 하는데 언제 어떻게 일이 어떻게 생길지 모른다. 그래서 풀 타임이라든지 주기적인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어렵다. 그런 복합적인 어려움이 '프리랜서' 찍기 전에 내 안에서 폭발해버렸다.

-아르바이트를 했었나.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나.

▶배송 알바를 했었다. 운전해서 전달하는 일이다. 아이 돌보는 일도 한다.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내 전공이 아쟁이라 레슨도 생각했는데 내가 그걸 그만둔지도 오래됐고, 아쟁은 악기 자체가 비싸서 취미로 배울 사람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전공생을 생각해보면 전공생이 나에게 배울 이유가 전혀 없다. 그래서 전공을 활용한 아르바이트는 하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는 계속 하고 있나.

▶배송 알바는 하지 않는다. 아이 돌보기로 갈아탔다. 지금 유동적으로 아이랑 시간을 조절해서 한다. 내가 진짜 잘 놀아준다. 갈 때마다 (아이가)운다. 가지 말라고 한다. 처음 아이를 돌보게 됐는데 그 아이가 20세가 될 때까지 보고 싶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 같이 술도 한 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자아이인데 너무 예쁘다. 너무 좋다.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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