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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 오열 "母 극단적 시도, 어린 내가 병원 데려가는데…" 30년 의절 형, 결국 용서 못했다 [종합]
놀히타리 2021-01-07     조회 :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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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맨 최홍림(56)이 30년 의절했던 형과 만났다. 최홍림은 형의 폭력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울었고, 형으로 인해 고통 받던 가족들 얘기를 꺼내며 오열했다. 최홍림의 형이 결국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지만, 최홍림은 형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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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최홍림이 출연했다. 최홍림은 약 30년간 의절한 형이 앞에 나타나자 눈을 마주치기는커녕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로 괴로워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만큼 어린 시절 최홍림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컸던 것이다.

최홍림은 특히 제작진과 대화에서 형이 "엄마가 치매 걸렸을 때 단 한번도 찾아온 적도 없다"며 "인간이냐"며 원망했다. 최홍림은 누나들한테도 호소했다며 "그렇게 당했으면 정신 좀 차리라고 했다"며 "형한테 돈을 왜 주는지 아느냐. 돈을 주면 우리가 힘들어도 형이 없는 자체가 행복하니까 돈을 주는 것이다"고 했다.

최홍림은 어린 자신을 폭행하던 형에 대한 두려운 기억도 떠올렸다. "형이 얼마나 때렸는지 아느냐. 죽을 만큼 팼다. 죽을 만큼 맞아서 그때 처음 가출했다. 갈 데가 없어서 외삼촌집에 갔다. 외숙모가 내 몸 보고 기절하더라. 형이 때렸다고 했다. 형이 무서워서 처음 가출했다. 안 그러면 내가 죽을 것 같았다"고 쏟아냈고, 형은 죄책감에 고개숙였다.

이어 최홍림은 "형한테 맞아서 귀가 잘 안 들린다. 사람들이 '왜 목소리가 크냐'고 하면 경상도 사람이라서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 내 말 내가 들으려고 내가 소리지르면서 얘기하는 것이다"고 원망했다.

그러면서 "집에 가전제품이 하나도 없다. 형이 다 전당포에 팔아먹고 전당포 딱지 땅바닥에 놓고 갔다. 형이 다 팔아먹을까봐 남의 집에 맡겼다"고도 했다. 또한 형의 폭력이 최홍림이 대학생이 된 뒤에도 있었다며 "형이 서른 넘어서 사춘기냐. 나 대학교 들어갔을 때에도 형이 집 팔아먹고 내가 화가 나서 싸우자고 할 때 형이 나 죽인다고 했다. 주먹으로 팼다. 눈 하나 깜빡 안하면서 방에 있는 거 다 집어던졌다. 그때가 나 대학교 2학년 때다"고 질타했다.

최홍림의 신장 이식 수술 당시 형이 신장 이식 약속을 어기고 나타나지 않았던 사실도 둘은 얘기 꺼냈다. 형은 당시 "신장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혼자 살다 보니까 주위에서 '생각 잘하라'고 했다"며 고령에 혼자 살고 있어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닐 형펀이 못됐다는 것. 그러면서도 형은 "30년 만에 기회가 왔는데 놓친 것 같다. 미안하다"고 최홍림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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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홍림은 "신장을 안 준 게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난 형을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며 "형이 엄마 돌아가셨을 때 목놓아 우는 모습 보고 이제 철드나 했다. 평생 형은 가족들에게 사고쳤는데도, 우리가 형 욕하면 엄마는 그래도 형이라고 정신 차릴 거라고 하더라. 엄마는 형밖에 몰랐다"고 울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왜 극단적인 시도를 했었는지도 모르지"라며 자신의 어머니가 세 차례 극단적인 시도를 했던 사실을 고백해 모두가 놀랐다. 특히 최홍림은 초등학생이던 당시 어머니를 병원에 긴급하게 모시고 갔던 순간을 떠올리며 "택시 기사가 차를 안 태워주더라!"며 오열했다. 형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신과 어머니가 단 둘이 단칸방에 살던 시절 형이 찾아와 행패를 부린 것도 기억했다. "형이 돈 달라고 오지 않았냐. 엄마가 '먹고 죽을 돈 없다' 하니까 '다 죽자'고 집에 있는 쌀 화장실에 다 버리고 가지 않았느냐. 엄마가 쌀을 보고 얼마나 울었느지 아느냐. 밥 한 끼도 못 먹고 2주 동안 라면만 먹었다. 형이 올까봐 쌀을 못 산다고 하더라"며 오열했다.

최홍림은 이어 "하루는 학교 갔다왔더니 엄마가 밥을 하더라. 난 밥 하는 그 냄새를 아직도 못 잊는다. 나는 세상에서 쌀 냄새가 그렇게 고소한 줄 몰랐다"고 눈물 쏟으며 "근데 3, 4시간 기다려서 밥을 주더라. 봤더니 쌀 살 돈이 없어서 보리쌀을 샀다더라. 보리쌀 찌는데 3, 4시간이 걸린 것이다"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눈물을 멈출 줄 몰랐다.

끝내 형은 "우리 가족에게 미안하고 너한테 특히 미안하다"며 "내가 잘못했다. 정말 미안하다"며 결국 무릎을 꿇고 눈물로 사과했다. 하지만 최홍림은 형을 용서 못했다. "정말 미안한데 형. 형이 여기 나오기 전까지 누나한테 그랬다. '형이 죽고 장례식장 가자'고 하면 누나도 안 본다고 했다. 형이 나왔으니까 말한다. 형 죽으면 형한테 갈 거다. 그때 가서 울겠다"고 했다. 최홍림은 "난 형을 언젠가 다시 만날 거란 생각은 든다. 근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결국 형과 화해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이후 방송에선 누나의 중재로 최홍림이 형과 다시 앉았으나 화해하진 못했다. 그리고 이후 형이 최홍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거듭 사과하고 이에 최홍림이 이튿날 "형도 건강하고, 마음이 아파서 너무 힘들어"라고 답장한 장면이 공개되며 방송이 마무리됐다.

[사진 = 채널A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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