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 열혈 홍보에 나섰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후배 박서준, 최우식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FM4U(서울·경기 91.MHz)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영화 '사자'에 출연하는 배우 안성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성기는 "해 마다 영화 한 편씩은 했다. 근 4년 동안 한 편씩, 한 편씩 했는데 관객과의 만남이 없었다. 최근 거리에서 촬영한 프로그램에서 중학교 1학년인 학생한테 '이 아저씨 누구냐'고 했더니 다른 분의 이름을 댔다. 그래서 제가 '야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자'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젊은 친구들, 어린 친구들도 볼 수 있는 영화다. 그 친구들이 영화를 볼 때 좋은 관객으로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안성기는 극중에서 구마 사제 안신부 역을 맡았다. 안신부는 바티칸에서 파견된 신부다. 그는 "이 사람의 몸에는 상처가 많다. 구마를 하면서 싸우고, 당하니까 흔적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기는 "제가 잔상이 오래 남아서 무서운 영화를 보지 못한다. 조용한 분위기로 가면 그게 자꾸 생각나서 잘 못 본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자'는 무섭기도 한데 새로운 형식의 영화다. 거기에는 박서준씨의 굉장한 액션이 있다. 현재 격투기 세계 챔피언이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박서준씨와 제가 악령을 퇴치하는 버디 무비 같기도 하고, 재미난 부분도 상당히 많다. 그래서 '사자'를 했다. 무섭기만 했으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박서준(왼쪽), 안성기 /사진=이동훈 기자 안성기는 '사자'를 위해 라틴어를 배웠다. 물론 무슨 뜻인지 모른다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냥 라틴어 대사를 통재로 외웠다. 저는 통째로 외우는 편이다. 삐끗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 끝까지 하는 거면 잘한 것이다. 김주환 감독도 제가 끝까지 가서 '아멘'을 딱 하면 무조건 'OK' 사인을 냈다. 열심히 외웠다"고 했다.
또 안성기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박서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힘이 있다. 저는 차가운 면이 조금 약한 편이고, 부드러운 면이 크다. 그런데 박서준은 그게 잘 구별이 된다. 예를 들자면 킬러였다가 아주 다정한 친구다. 이러한 역할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배우 같다"고 했다.
안성기는 특별출연한 최우식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박서준이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잘했다. 거기 주인공인 최우식은 '사자'에 특별출연했다.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사자' 마지막에 보면 약속 비슷한 게 있다. 최우식씨가 무엇을 할 것이다라고 뜬다"며 스포일러를 귀뜸했다.
안성기는 올해 데뷔 62주년을 맞았다. 그는 단독 주연을 하다가 조연 등을 하면 아픔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타이틀롤을 하다가 어느 날 네 번째, 다섯 번째 인물을 하라 그러면 약간 서러움이 밀려온다. 잘 받아 들여야한다. 그 대신 자기 자신한테 약속을 해야한다. 내가 비중은 떨어졌지만 존재감은 맨 위에 있도록 해야겠다라든지 크기는 변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영화를 한다"고 말했다.
안성기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시나리오다. 그는 "다른 건 안 보고 시나리오만 생각한다. 어떤 회사나 연출가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 하지 않는다. 시나리오 자체가 중요하다. 내용이 좋아야 선택한다"고 자신만의 기준을 밝혔다.
한편 안성기가 출연하는 영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로 이날 개봉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