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시게또]라는 말이 나왔는데 “스케이트”를 발음 못하는
일본 사람들이 전해준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앉은뱅이]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일제 침략의 영향은 묵호가 어촌인 까닭에 해산물에도 남아 있다.
[이까](오징어)가 그렇고 [이루꾸](멸치)가 그렇다.
오징어는 뒤에 한자말 ‘-어’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스럽다.
'오징’하면 그냥 자연스레 오징어의 축축하고 미끈하고
약간 징그러운 모습이 떠오른다.
[이까]는.. 글쎄?
이빨로 마른 오징어를 물어 뜯을 때면 모를까.
멸치를 일컫는 말로는 [이루꾸]외에도 [며루치/메루치]가 있다
(혹시 멸치를 제대로 발음 못하는 쪽바리들이 우리말을 흉내낸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해보았는데 그것은 아닌 듯).
일본과 대한민국에서 강력히 후원 받은 [이루꾸]와 [멸치]라는 단어
아래서 신음하면서도 끝까정 살아남은 동해의 건아 [며루치].
아자! 마루치 아라치.
우리 모두 애용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