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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등반 이렇게 하세요
마운틴코리아 | 2011.09.02 | 조회 9,619 | 추천 0 댓글 0







겨우내 얼어붙은 산과 들이 따스한 봄기운에 부풀어오르는 때이다. 계절은 훈훈한 봄내음을 선사한다. 동면하던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이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다. 그러나 부풀어 오른 흙은 돌과 바위를 산 아래로 굴리고, 땅으로 뛰쳐나온 개구리는 꽃샘추위에 옴짝달싹 못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렇듯 해빙기는 혹한과 포근함이 뒤 썩여 심술을 부린다. 그러므로 우리의 채비 또한 겨울과 봄의 성질에 맞춰야 한다. 해빙기 산의 특징과 산행요령, 안전사항을 터득하고 산을 찾자. 3월은 봄의 문턱에 들어서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산으로 유혹한다.


그러나 아직 겨울의 문턱을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은 해빙기의 산을, 봄옷 차림으로 나들이 가듯이 오르면 화를 자초하게 된다. 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는 지역적·기후적 특성상 산행복장, 장비, 산행시간이 시기마다 달라진다. 특히 해빙기 때는 여름과 겨울의 복합적인 기온변화를 가져와 산행이 까다롭고 위험하다.


그러나 봄기운에 현혹되어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에 산행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특성이다. 산중의 완연한 봄은 아직 멀었으니, 겨울 장비를 배낭에 갖추는 것이 안전한 산행의 요령이다. 해빙기란 눈과 얼음이 녹는 시기를 말한다. 그 기간은 대체적으로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이다.


극심한 일교차에 대비해야


이때는 겨울과 초여름의 복합상태를 지니고 있는 시기이다. 그러나 각 지역의 기후와 산의 해발표고에 따라 그 기간은 더욱 차이가 난다. 하루의 온도차 또한 심하다.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였다가, 한낮에는 온화한 봄 날씨 같은 영상이다.











온도차가 심해 도심에 있어도 많은 사람이 감기가 걸리는 시기라 환절기라고 부른다. 바로 사람들이 계절의 뒤바뀜 속에서 몸살을 앓는 때이다. 산정의 기후의 변화는 변화무상하기 짝이 없다. 특히 중부 지역의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은 더욱 심하다. 산이란 곧 높이에 따라 날씨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는 정도를 기온감율이라 하는데, 대체적으로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평균 0.6도 정도가 내려간다. 따라서 해발 1,000m의 표고는 6도 차가 생긴다. 3월 초순 중부지방의 평균기온이 4-5도 되니, 결국 6도의 차이는 빙점을 넘어서 결빙되는 온도이다. 즉, 해발 1000m가 넘는 산은 산정이 얼려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산정에서 부는 바람은 한습풍(寒濕風)이다.


춥고 젖은 바람이라 실제 기온보다 인체가 느끼는 체감온도가 낮아진다. 보통 풍속 초당 1m에 1.6도 정도의 체감온도가 내려간다. 바람은 따뜻한 공기가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가 빈자리를 메우며 현상이다. 이러한 공기의 이동은 낮에는 산 위로, 밤에는 산정에서 계곡으로 바람을 불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해빙기는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하고, 여러 가지 기상현상을 일으킨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내려갈 뿐만 아니라, 체감온도도 격감하고 기상변화가 극명하게 변한다.


또한 강풍은 눈, 비, 벼락을 동반하여 등산에 위험을 가져온다. 3월은 물론이고 4월에도 높은 산에서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예를 보여주는 사건이 있다. 1983년 4월 3일 인수봉에서 7명의 사망사고를 내는 조난사고가 발생했다. 급변한 산악기상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영상 1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 인수봉을 오르던 등반가들은 갑자기 몰아닥친 진눈깨비를 동반한 강풍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였다. 갑작스런 날씨변화로 바위가 얼음으로 변해 행동의 제약도 있었지만, 따스한 봄기운만을 생각하고 제대로 채비하지 않아 추위를 막지 못하여 더 큰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땀 조절이 쾌적한 산행 좌우


해빙기 산행은 겨울산에 준하여 산행준비를 해야 한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은 4월이 되어도 여전히 잔설이 있고, 음지쪽은 사면이 얼어 있다. 기후 변화가 심하여 미풍이 갑자기 강풍으로 돌변하고, 한 산에서 겨울과 봄의 기상조건을 동시에 만나게 된다. 이에 대비해서 복장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겨울이 지났다고 성급하게 소홀히 하면 조난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먼저, 올바른 산행 대상지를 선정하여야 한다. 될 수 있으면 높이 보다는 거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오를 때는 동남쪽 경사진 곳으로 하고, 하산할 때는 남쪽 완경사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로는 잔설이 남아있는 북사면 쪽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계곡으로 오르거나 하산시는 역시 거의 빙판을 만나게 되니 피하는 게 좋다. 산행은 언제나 땀의 조절이 쾌적한 산행의 관건이 된다. 땀을 조절하려면 우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운행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출발할 때는 보온 의류나 방수방풍의는 배낭 속에 집어넣자. 처음에는 가볍게 입고 걸어야 근육의 활동으로 몸이 쉽게 더워져 땀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휴식을 취할 때나 바람이 부는 능선에 올라설 때는 땀이 식어 체온을 앗아가지 않도록 미리 옷을 껴입어야한다. 해가 저물어 하산할 때도 낮은 기온으로부터 몸을 보온해줘야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복장 자체를 입고 벗기 쉬운 것으로 준비해야 적절하게 체온변화에 대비할 수 있다. 더위와 추위로부터 적당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불필요한 체력을 낭비하지 않고, 체력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해빙기의 복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눈이 녹은 양지쪽의 낙엽 밑에는 언 땅이 밟기를 기다리는 지뢰 마냥 버티고 있다. 얼음 반, 진흙 반인 급경사 길에서는 그대로 죽 미끄러져 흙투성이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내리막에서 잘못 넘어지면 머리를 다치거나 발목을 삐게 된다.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얼음과 흙으로 뒤덮인 사면에서는 등산용 스톡과 아이젠이 보행 중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계곡길의 경우는 겨우내 쌓여 있던 눈이 녹아 내리고, 빙판위로 물이 흘러 계곡을 건너가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계곡을 건너갈 때는 얼음판이 얇게 살얼음을 형성하고 있으니, 우회하여 조심스럽게 가야한다. 해빙기의 눈은 습설이기 때문에 옷에 닿으면 금방 젖어든다. 방수방풍의는 사계절이 항상 필요한 의류지만, 특히 해빙기에는 필수장비이다. 바지 아랫단이 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패츠도 챙겨야 한다. 등산화도 아직은 방수가 잘 되는 겨울용을 신어야 한다. 해빙기의 눈은 반이 물이고 반이 눈이기 때문이다. 겨울보다도 오히려 더 방수가 잘 되는 등산화가 필요하다.


또한 예기치 못한 기상악화에 대비해 운행 중에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행동식 및 비상식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체온유지를 위해서는 충분히 열량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만약 기상이 나빠져 악천후를 만나면,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계획했던 코스를 잘 검토하여 대책을 세워야한다. 그리고 일몰 전에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 급격히 떨어지는 온도로 인해 낮에는 녹았던 길이 밤이 되면 다시 얼어붙어 뜻밖의 고난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겨울에 필요한 등산장비를 꼭 챙기고 여분의 비상식량을 준비하여,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무리하지 않게 산행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현명하다.


협곡에선 낙석에 유의


해빙기 산행은 오히려 겨울보다 많은 조난을 당할 수 있다. 조난사례 중에는 동사나 탈진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러한 조난의 위험은 흔히 체온저하로 인한 저체온증(하이포서미아)으로 발생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25-35도 정도로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평균체온에서 2도만 떨어져도 손을 더듬거리고 통제할 수 없는 경련에 조정능력이 저하될 정도로 심각해진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체온을 상실하면 안 된다. 체온을 상실하면 탈진으로 이어지고, 탈진은 졸음이 오면서, 곧 최악의 상황을 수반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악천후나 에너지의 고갈, 탈진, 부적절한 의복이나 젖은 옷, 경험부족으로 인한 미숙한 산행에서 비롯된다. 저체온증이나 탈진이 되었을 때는 재빨리 손을 써야 한다.


더 이상의 열 손실을 줄이고 외부에서 열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환자를 바람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을 갈아 입힌다. 열량이 높은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하고, 보온된 침낭에 들어가게 하여 체온을 높이고 고갈된 체력을 높여야 깨어난다. 해빙기 산행에서 기자가 겪은 경험을 소개한다. 1998년 3월의 일이다. 지리산 장터목산장을 향해 백운동 계곡을 가던 중이었다.


초입부터 자정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모두를 푹 젖게 했다. 방수방풍의를 입고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추위에 떨며 천황봉을 포기하고 세석산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서 옷을 말리고 떠났지만 갑작스런 눈보라로 몸은 얼어붙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밤늦게 벽소령산장에 도착하였다. 일행 중 한 명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이상한 상태를 보였지만 눈치채지 못했다. 다음날 체력을 회복한 듯 보였으나 연하천 산장을 향하는 운행도중 갑자기 속도를 내며 일행을 앞지르다 주저앉았다. 탈진이었다.


정신은 이미 혼미해진 상태였다. 매트리스를 깔아 앉게 하고 우모복을 입혀 한기를 차단하였다. 그리고 초코렛을 녹인 뜨거운 물을 먹여 겨우 체력을 회복시켰다. 가까스로 연하천에 당도하였지만 꼬박 하루 반나절을 더 휴식을 취한 끝에 환자는 회복될 수 있었다. 저체온증이나 탈진은 자신이 미리 대비해야 하지만, 스스로 알아차리기 못할 때는 동행하는 사람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상은 겨울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체력이 고갈되고 피로와 허기가 몰려올 때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걸리게 된다. 한냉으로 인하여 조직이 동결되는 손상을 말한다.


주로 심장에서 거리가 먼 손과 발, 그리고 가장 노출이 심한 안면과 귀가 혈류 장애를 받게 됨으로써 발생한다. 이러한 예방책은 충분한 복장을 준비하고 등산화는 양말을 신고 어느 정도 여유 있는 것을 신는 게 좋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떨어지는 낙석은 치명적이다. 겨울에는 흙 속에 함유된 습기가 얼면서 부피가 늘어 흙 위에 얹혀 있는 돌을 뜨게 한다. 봄이 되어 흙이 녹으면서 돌맹이는 떨어진다. 낙석을 발견하면 큰소리를 내어서 다른 사람에게 알리도록 하고, 재빨리 피해야 한다.


암벽등반을 하거나 리지 등반을 할 때 특히 그렇다.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여도 얼음이 녹아 허술해진 바위더미를 디뎠다가 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협곡을 지날 때 역시 겨우내 얼어있던 지반이 녹으면서 예고 없이 돌덩이가 떨어지니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올라가 하루 중 낙석의 위험이 가장 높은 오후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낙석 못지 않게 계곡도 위험하다. 계곡의 얼음판은 두께가 얇아지면서, 협곡에서 눈이 녹아 불어난 물로 인해 얼음장이 깨지며 위험을 가져온다. 이런 곳을 건널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상악화는 또 하나의 현상을 일으킨다.


안개나 눈보라로 인해 방향을 찾지 못하고 일정한 범위를 계속해서 방황하는 링반데롱 현상이다. 한참이나 지나 현상을 알아차리기 때문에 이미 체력이 바닥나고, 허기와 추위에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충분히 휴식을 하고, 독도에 유의해야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자신이 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안전하다. 봄이 선사하는 따스한 자연의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그에 못지 않은 준비가 필요하다. 해빙기 산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장비를 갖추면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강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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