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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라더니…인파 몰려 5시간 만에 문닫은 코스트코 상하이점
어푸 | 2019.08.29 | 조회 454 | 추천 1 댓글 0

미국 회원제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중국 1호점 개점 첫날인 지난 27일 문을 연지 5시간 만에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몰려든 인파 때문이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정작 미국계 할인점은 중국 진출의 성공적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28일 펑파이, 중재망 등 중국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상하이시 민항(閔行)구에 위치한 코스트코의 중국 첫 점포가 문을 열었다. 개장 1시간 전부터 입구에 줄이 늘어섰고, 오전 8시30분 문을 열자마자 고객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일부 고객들은 매장의 전동 셔터가 올라가자마자 바닥으로 기어서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식료품은 물론 샤넬·프라다 등 고가 패션 브랜드의 가방까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계산대는 1시간, 1300대 수용가능한 주차장은 3시간 이상 대기할 정도였다. 
 

경향신문

27일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개점한 미국의 회원제 마트 코스트코 매장 내부가 개장 첫날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하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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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가 너무 몰리자 코스트코 측은 이날 오후 1시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일 영업을 중단한다고 통지했다. 이미 입장한 고객들만 구매가 가능했지만 오후 3시까지도 매장 안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구에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차 10여대가 대기했다. 개점 둘째 날인 28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경향신문

27일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개점한 미국의 회원제 마트 코스트코 매장 내부가 개장 첫날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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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는 미국 최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 세계에 7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다. 연회비를 내는 회원에게만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판다. 중국 회원비는 299위안(약 5만원)으로 책정됐고, 1호점 사전 가입자에 한해 199위안을 받았다. 이미 수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할인점의 중국 ‘마수걸이’ 성공은 무서운 대륙의 소비력을 보여준다. 이 매장은 식품류는 10~20%, 비식품류는 30~60% 정도 시세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중산층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을 두루 구비하고 있다. 고급 바이주인 마오타이는 병당 1498위안, 우랑예는 799위안,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MCM 백팩이 4399위안으로 중국 온라인 판매가보다 낮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금융 칼럼니스트 샤오레이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버리기 얼마나 어려울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면서 “특히 고급품에 대해서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28일자 사설에서 “미국보다 더 큰 중산층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의 ‘아줌마 경제’는 글로벌 경제에서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상하이 민항구에 위치한 미국 회원제 할인매장 코스트코 중국 1호점은 27일 개점 후 인파가 몰려 5시간 만에 임시 휴업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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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매장을 찾은 고객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었다. 이들이 미국계 할인점에 몰려든 것은 할인 앞에서는 미국 불매운동 같은 중국 애국주의도 소용 없음을 보여준다. 

중국 유통업계도 이번 코스트코 개점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 생활용품 유통업체 미니소를 창업한 예궈푸(葉國富)는 “코스트코가 대륙에 상륙하면 현재 중국 소매업계는 모두 고사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롯데마트와 이마트를 비롯해 중국에 뛰어들었던 외국계 마트들이 철수하고 프랑스계 대형소매업체인 까르푸의 지분 80%가 중국 가전유통업체 쑤닝닷컴으로 넘어갔다. 중국의 소비시장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나 차지하는 상황에서 코스트코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CNN은 “코스트코가 오랫동안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세계적 기업으로 떠오른 중국 토종 알리바바, 징둥(京東)닷컴과 경쟁해야 하고, 중국의 급속한 경제 변화와 온라인 유통업계와도 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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