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손자가 40년 가까이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집권 보수당으로부터 쫓겨날 처지에 몰렸다.
영국 내 최대 현안인 '노 딜'(no deal) 브렉시트만은 막겠다는 소신에 따라 당 대표인 보리스 존슨 총리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처칠 전 총리의 손자인 보수당 소속 아서 니컬러스 윈스턴 솜스(71)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투표했다는 이유로 출당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3일(현지시간)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외손자인 아서 니컬러스 윈스턴 솜스 의원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
이날 솜스 의원은 노딜 방지법안을 놓고 다음날 표결 기회를 열어주는 내용의 결의안에 대해 다른 20명의 소속당 의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보수당 소속이면서 당론과 달리 찬성표를 던진 의원으로는 솜스 이외에도 하원 최장수 현역 의원으로 재무장관을 지낸 켄 클라크,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완수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음에도 솜스 위원은 소신을 고수, 브렉시트와 관련한 표결에서 존슨 총리에게 심각한 패배를 안겼다.
보수당 내에서는 즉각 당론을 어긴 21명의 의원에 대해 출당조치를 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표결에서 패배한 뒤 총리실의 한 대변인은 존슨 총리 측 인사가 당론을 위반한 의원들에게 출당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솜스 의원도 친구인 원내총무로부터 그러한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21명의 출당 대상 의원들은 의원 경력만 모두 330년에 달한다.
솜스 의원은 처칠 전 총리의 5자녀 중 막내인 메리 솜스의 아들이다.
솜스는 1983년 의원이 된 이래 37년째 보수당 의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국방부 부장관을 지냈다.
솜스는 자신을 포함해 반기를 든 의원들이 쫓겨나더라도 보수당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현재와 같은 상황은 이미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계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 3일(현지시간) 의회를 떠나는 솜스 의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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