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식품 프랜차이즈나 배달 업체 등 전기오토바이를 많이 쓰는 사업장에 배터리 충전스테이션을 설치해주는 시범사업을 한다.
심각한 오염물질 배출이나 요란한 소음 걱정이 없는 전기오토바이 보급을 활성화하는 차원이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출시되는 전기오토바이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 안팎으로, 프랜차이즈 및 배달 업체 오토바이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인 100㎞ 이상에 한참 못 미친다. | 전기 오토바이 관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4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전기 충전 방식으로 작동하는 오토바이를 살펴 보고 있다. 2014.10.14 hihong@yna.co.kr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구매 보조금을 주고 있어도 배달용 오토바이를 전기오토바이로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도 배터리 충전 문제라고 환경부는 보고 있다. 충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탓에 배달 주문이 밀렸을 때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를 해결하고자 전기오토바이를 활용하는 업체에 배터리 충전스테이션을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내년에 벌이기로 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13억5천만원이 책정됐다.
충전스테이션이 설치되면 방전된 배터리를 미리 충전한 배터리와 바꿔 끼우기만 하면 오토바이를 곧바로 운행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전기오토바이 배터리가 아직 표준화되지 않아서 동일 모델의 전기오토바이를 여러 대 갖춘 배달 업체가 지원 대상이 된다.
환경부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내년 1월에 지원 업체를 선정하는 공고를 내고 참여업체를 선정해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만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업을 한 이후 전기오토바이 보급이 급속도로 증가한 바 있다"며 "시범사업 결과가 좋으면 더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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