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작은 목소리를 크게 듣는, <소수의견>입니다.
오늘은 국가보훈처에 소속된 사회복지사들의 이야기인데요.
다른 사회복지사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도, 처우는 형편없다고 합니다.
이유경 기자가,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국가보훈처 사회복지사인 신명례씨.
즉석밥과 반찬이 든 상자를 들고 박인자 할머니 댁을 찾았습니다.
국가유공자였던 남편이 떠나고 혼자 사는 박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섭니다.
[신명례/국가보훈처 사회복지사] "명절도 다가와서 할머니 밥하기도 힘드시잖아."
신 씨가 하는 일은 청주시와 주변 4개 군의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챙기는 것입니다.
수시로 찾아가 몸이 아픈지, 생활비는 있는지, 세심하게 돌보는 역할을 합니다.
[박인자/국가유공자 가족] "나 아플 때 내가 병원비 부담을 못하는 데 (신 복지사가) 안 하게 해줬죠. 나한테는 천사예요."
신 씨와 동료 복지사 두명이 410명의 보훈 대상자를 관리합니다.
각 지역 복지관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회복지사 한 명 업무량의 10배에 달합니다.
하지만 기본급 176만원에 수당 등을 포함하면 한달에 200만원 정도 월급을 받습니다.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사회복지사의 절반입니다.
신씨는 국가보훈처에 왜 그런지 물었습니다.
우선 예산이 부족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 국가보훈처는 사회복지사업법상 사회복지시설이 아니어서, 다른 사회복지사 처럼 처우를 해 줄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신씨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신명례/국가보훈처 사회복지사] "이 사업 자체가 사회복지사업법에 들어가는사업과 똑같아요. 당연히 사회복지사니까 어디를 가도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가 가슴아픈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정인숙/국가보훈처 사회복지사] "'당신은 뭔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냐', '다른 곳에 갈 수 없기 때문이 아니냐'라는… '당신이 바보다' (이런 말도 들었어요.)"
보훈처에 소속된 사회복지사는 72명,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유공자들을 생각하면 일을 멈출수 없지만 언제까지 사명감만으로 버텨야 하는지 답답한 심정입니다.
[김청자/국가유공자 가족] "나라에서 (사회복지사들을) 더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 그래야 우리들도 더 잘 봐주잖아."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한재훈 / 영상편집 : 김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