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전현무에 이어 장성규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아나테이너’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여성 아나운서들이 연이어 퇴사를 알리고 있다.
SBS 박선영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진행 중인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을 통해 “퇴사가 결정됐다”며 오는 2월 2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 소식을 직접 밝혔다. 박선영 아나운서의 ‘씨네타운’ 후임 DJ는 장예원 아나운서가 맡는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박선영 아나운서의 퇴사설이 불거졌다. 이에 박 아나운서는 방송을 통해 “결혼으로 퇴사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다”며 간접적으로 퇴사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지난 2007년 SBS 15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5개월 만에 ‘8뉴스’ 주말 앵커로 발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2009년 특별 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SBS 대표 아나운서로 출연하며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차분한 이미지와 함께 깔끔한 진행 능력, 뉴스 뿐 아니라 시사, 스포츠,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았다.
박선영 아나운서의 퇴사에 대해 최근 청와대 진출설이 제기되고 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알리며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에 박선영 아나운서가 후임자로 임명된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 고민정 전 대변인 역시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은 박선영 아나운서기에 어느 정도 설득력 있다는 평이다. 청와대 측에서도 고 전 대변인의 후임에 대해 언론계, 정치권, 학계, 법조계, 내부 등 그룹을 나눠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KBS 박은영 아나운서도 회사를 떠난다. 2007년 KBS 3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박은영 아나운서는 2월 중순께 KBS를 떠날 예정이다. 지난해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와 결혼한 박은영 아나운서는 가정에 충실하고, 재충전 시기를 갖기 위해 퇴사를 결정했다.
이처럼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들의 계속되는 퇴사에 아쉬움을 전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또한 뉴스 진행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높인 아나운서들의 잇따른 퇴사 및 프리랜서 수순은 공식처럼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아나운서들은 진행 능력은 물론이고 방송에서 다양하게 펼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회사를 넘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한 “호감이라는 ‘아나운서’만의 이미지가 있기에, 단순히 방송 뿐 아니라 다채로운 분야로 활동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퇴사의 이유기도 하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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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