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들고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주택에 찾아가 "문을 열라"며 소리치고 욕설을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딸의 집인 줄 알고 찾아갔다고 해명했으나 딸은 이사 가고 그 곳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2시11분쯤 5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소재 한 주택을 찾아가 "문을 열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등 욕설을 하면서 손과 발로 문을 두드렸다.
흉기까지 휴대했던 A씨는 거주자의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보고 도주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도로를 무단횡단하기도 했다.
A씨는 관계가 소원해진 자녀에게 화가 나 해당 주택을 찾았으나, 이미 자녀는 이사한 뒤였고 이 집에 새로 와 살고 있던 여성이 봉변을 당했다.
A씨는 경찰에 "오랜 시간 연락을 받지 않은 딸이 최근 할머니(A씨의 어머니)를 찾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서운했다. (흉기는) 딸이 아닌 나를 해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동선 등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살피는 등 "계속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여러 정황을 종합해 구속영장 신청은 검토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밤에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다행히 다친곳은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