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렁쇠/박숙이 +
이제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아무리 잘 굴러도
구르는 재주가 용타 해도
나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일
텅 빈 나
혼자서는 도저히 일어설 수 없었던 나
밀어준 손, 끌어준 손, 지켜본 눈,
무수히 많네
참으로, 참으로 둥근
굴렁쇠 삶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