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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는 사람
rich_rich | 2019.10.31 | 조회 163 | 추천 0 댓글 0

잘 듣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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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샌프란시스코로 출장 겸 휴가를 다녀왔다. 여행 여정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게 목적 중 하나였다. 자녀들과 여행할 때 아이들에게 영상 촬영 기회를 주고, 왜 그것을 찍었는지 대화 나누면 좋다.

사물과 풍경을 예사로 보지않고 관찰하는 법을 배우고, 이야기 만드는 근력을 키울 수 있다. 또 하나의 목적은 세계 곳곳에서 온 학생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었다. 자신과 가족, 고국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보면 ‘할 말’이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태도로 듣는지, 혹시 답이 정해진 질문을 하고, 아이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엔 인색하지 않은지 깨닫고 한국에 돌아와 부모들과 나누고 싶었다.

첫날 나는 삼 주간의 출장 목적을 달성한 듯 기뻤다. 질문에 대한 진행자의 태도 덕이다. ‘대화법’, ‘행복한 소통’ 등을 주제로 자주 강연하면서 말 잘하는 사람만큼 ‘잘 듣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경청과 공감과 반응을 갖춘 청자야말로 화자를 말할 맛 나게 하고 자존감도 올려 주지 않는가.

그날 진행자는 이 모든 걸 실천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그는 영어 발음도 각양각색에 문법도 맞지 않는 질문을 알아들으려 노력했고, 그렇지 못했을 때는 “미안해요. 내가 잘 못 들었어요. 다시 말해 주면 고맙겠어요.” 하며 재차 경청의 자세를 취했다.

질문을 들으면 “좋은 질문이에요. 고맙습니다.” 하고 영어 초급자도 알아듣기 쉽게 또박또박 친절히 답변했다. ‘부탁한다’와 ‘고맙다’는 말의 위력을 새삼 느낀 날이었다. 질문하는 이에게 몸을 기울이는 경청, 질문의 가치를 높여 주는 공감의 태도, 못 알아들었을 때 화자를 탓하지 않고 청자인 자신의 몫으로 돌리는 배려와 친절함이야말로 ‘예쁜 말’이다.

나는 말의 힘을 믿는다. 말이야말로 인간의 품격을 높이는 가장 고매한 수단이다. 더운 여름, 시원한 곳에서 예쁜 말을 주고받으며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을 배웠으니 실천할 일만 남았다. 나도 누군가의 말에 낯빛을 부드럽게 하고, 몸과 귀를 기울이며, 따뜻하고 알아듣기 좋게 답하리라. 세상은 말 배움터고 모든 사람이 말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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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님 | 부모 교육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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