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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
째째 | 2019.11.27 | 조회 250 | 추천 0 댓글 0

가을밤

물새 우는 강가에서

쓸쓸히 깊은, 세월의 강을 보았는지요

 

그대 스산한 바람결에

두 무릎을 감싸고 홀로 앉아

한세월을 뒤돌아보았는지요

 

흐르는 강물에

저물어 간다는 것은 낡아지고

늙어가는 것이므로 서글픈 일입니다

 

속으로 흐르는 강물이 흐느끼고

희끈희끈한 갈대숲에 노을 진

인생 고비의 세월도 강물에 흐릅니다

 

고요한 가을밤에

먼 산 넘어 어느 골짜기에서인지

방정맞은 개 짖는 소리는

누가 죽어 가는지 숨이 넘어갈 듯하고

별빛만 가물거리는데

등골 서늘한 강바람

그대에게 발가벗은 내 아픔은

물고기 비늘처럼 비릿합니다

 

슬픔은 깊어지고

쓸쓸함이 병인 양 고독에 겨워서

이 세상 올 때도 그랬지만

갈 때도 혼자임을 비로소 알게 되고

말없이 흐르는 저무는 강에

물길을 못 따라가는 것처럼

물줄기도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대는 이제 하늘 가는 흰 구름에

눈물의 성찰을 보내야 합니다

 

좋은 인연은 두고두고 노래가 되지만

악연은 상처가 되어 돌아오고

누구나 나이 초입에는

저 강물보다 빠르게 강둑을 달리지만

나이가 들면 별수 없이

세월의 강에 젖습니다

 

인생은 피고 지는 것

한 줄기의 바람입니다

 

- 최홍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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