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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랑
코땡이 | 2019.12.04 | 조회 245 | 추천 0 댓글 0

어두운 방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해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불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 볼 길 없는

성타제 가까운 더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을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김종길(성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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