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주는 아름다운 의미 ´야, 저 소나무 굉장히 멋있다. 아주 멋지다´ 해서 정원에 가져다 심는 나무들은 하나같이 비정상적으로 발육된 나무란다. 그러니까 병에 걸려 뒤틀린 나무들인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건강하게 곧게 쑥쑥 자란 나무들은 잘라서 건축물 재료들로만 쓰는데, 병들고 풍파 겪은 나무들은 우리가 보고 ´아름답다!´ 라며 찬탄하는 것이다.
고가(高價)의 나무들은 시쳇말로 기형들이다. 바위틈에서 그늘에서 햇빛을 향해 가지를 뻗느라 몸이 굽고 뒤틀려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오묘한 멋스러움에 더 환호한다. 왜 인간은 소위 그런´기형 소나무´에 끌리는 것일까? 인간 안에는 역경을 극복한 것에 대한 천부적인 눈(目)이 있기 때문이다.
생존의 의지로 살아남은 영웅을 그리워하는 본능의 발로로서, 자신들의 거실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그것들을 두고 보기 좋아하는 것이다. 이 눈으로 우리 주변을 바라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모르긴 몰라도 하느님은 늘 그러한 눈으로 우리들을 보고 계실 것이다. 멀쑥하게 불편 없이 잘 자란 사람은 하느님 눈에는 별로다.
고통과 역경을 이겨낸 이들, 그 한가운데를 헤쳐 나간 이들에게 훨씬 더 큰 매력을 느끼시지 않을까. 그리하여 손마디가 울퉁불퉁하여 인생의 연륜이 배어 있고, 다리도 고생하면서 휘고, 허리도 구부정해진 사람을 보면서 하나님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실까? 주변을 보면 사람은 여러 가지로 고통을 겪는다. 건강의 악화, 인간관계의 갈등, 학업의 부진, 사업의 실패 등 고통의 유형은 다양하다.
그리고 그 고통으로 인해 우리는 쉽게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이제 깨달아야 한다. 고통이 절망의 이유가 될 수 없다. 고통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은 버림받은 것이 아니며 때로는 ´소나무´의 예에서처럼 아름다운 의미가 숨어 있기까지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