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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中..
아린아린이 | 2020.01.23 | 조회 249 | 추천 1 댓글 0


* ˝넌 큰 인물이 될 거다. 요 녀석. 네 이름을 주제라고 지은 것도 우연이 아니라니까. 넌 태양이 될 거야. 별들이 네 주변에서 빛나게 될 게다.˝

난 아저씨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어 아저씨를 멀거니 바라보았다. 아저씨는 정말 정신병자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넌 이해 못할 거야. 이집트의 요셉에 대한 이야기란다. 네가 조금 더 크면 얘기해 주마.˝

난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썼다. 게다가 어려운 이야기라면 반쯤 미쳤다.

나는 한동안 망아지를 쓰다듬다가 에드문두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 다음 주쯤이면 제가 많이 커 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 ˝딱 하나만 말해 줄래? 다른 사람도 네가 얘기한다는 걸 알아?˝

˝아니, 오직 너만.˝

˝정말?˝

˝맹세할 수 있어. 어떤 요정이 말해 주었어. 너처럼 작은 꼬마와 친구가 되면 말도 하게 되고 아주 행복해질 거라고 말이야.˝





* ˝왜 이래야만 할까? 어째서 착한 아기 예수는 날 싫어하는 거지? 외양간의 당나귀나 소들까지도 좋아하면서 왜 나만 싫어하냐고? 내가 악마 같아서 벌을 주는 건가? 만약 내게 벌을 주는 거라면 내 동생 루이스에게는 왜 선물을 주지 않는 거야? 말도 안 돼. 루이스는 이렇게 천사 같은데. 하늘의 천사도 우리 루이스만큼 착하진 못해...... .˝

그러자 바보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

˝제제 형, 울어?˝

˝금방 괜찮아질 거야. 그리고 난 너처럼 왕도 아니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애잖아. 난 아주 나쁜 애야. 정말 정말 나쁜애. 그래서 그래.˝





* ˝아이들은 자야 할 시간이야.˝

그러고는 우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누나는 그 순간 그 자리에는 더 이상 아이들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두가 어른이었다. 그것도 아주 슬픈 어른. 슬픔을 조각조각 맛보아야 하는 어른들뿐이었다.





* 나는 밍기뉴의 허리에 머리를 기대고 앉았다.

˝제제, 우리가 기다리는 게 뭔데?˝

˝하늘에 아주 예쁜 구름이 하나 지나가는 것.˝

˝뭘 하게?˝

˝내 작은 새를 풀어 주려고.˝

˝그래, 풀어 줘. 더 이상 새는 필요 없어.˝

우리는 하늘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거 어떨까, 밍기뉴?˝

잎사귀 모양의 크고 잘생긴 흰 구름 하나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 저거야, 밍기뉴˝

나는 가슴이 뭉클해져 벌떡 일어나 셔츠를 열었다. 내 메마른 가슴에서 새가 떠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작은 새야 훨훨 날아라. 높이 날아가. 계속 올라가 하느님 손끝에 앉아. 하느님께서 널 다른 애한테 보내 주실 거야. 그러면 너는 내게 그랬듯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겠지. 잘 가. 내 예쁜 작은 새야!˝

왠지 가슴이 허전해진 것 같았다. 그런 기분은 영 가시지 않았다.

˝제제, 저것 봐. 새가 구름 가에 앉았어.˝

˝나도 봤어.˝

나는 머리를 밍기뉴 가슴에 기대고 멀리 사라져 가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저 작은 새랑은 한번도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 .˝

그리고 밍기뉴 가지에 얼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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