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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번째의 포옹
아린아린이 | 2020.02.01 | 조회 229 | 추천 1 댓글 0

아버지의 얼굴은 황달에 걸린 사람처럼 노란 색이었다.
아버지는 외부로부터 철저히 차단된 병실에서 정맥 주사관들과
모니터들에 연결되어 누워 있었다.
한때는 체격이 건장했는데 지금은 15킬로그램이나 체중이 빠진 상태였다.
아버지의 병은 췌장암으로 판명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악성이었다. 의사들은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아버지가 앞으로 석달에서 여섯달까지밖에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방사능 치료나 화학요법으로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의사들은 별다른 희망을 걸지 않았다.
며칠 뒤 아버지가 병원 침대에 앉아 있을 때
나는 아버지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겪고 계시는 고통에 대해
저 또한 깊이 느끼고 있어요.
아버지의 병은 그 동안 아버지께 거리를 두었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제가 진정으로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했어요.˝

나는 몸을 기울여 아버지를 껴안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어깨와 두 팔은 잔뜩 긴장한 채 굳어 있었다.

˝그러지 마세요, 아버지. 아버지를 진정으로 껴안고 싶어요.˝

그 순간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에서 애정을 표시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에게
내가 껴안을 수 있도록 좀더 앉아 있어 줄 것을 부탁했다.
나는 다시 한번 시도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앞서보다 더욱 긴장했다.
나는 전에 느꼈던 분노의 감정이 내 안에서 다시금 자리잡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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