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
손바닥을 편 채 가만히 있으면
흘러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꽉 잡으려고 손을 움켜쥐는 순간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손바닥엔 조금만 남게 된다.
사랑도 그렇다.
두 사람이 서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며
서로에게 조금의 여유를 주면
사랑은 오래 머문다.
하지만 너무 강한 소유욕으로
서로를 꽉 움켜쥐면
사랑은 어느새 두 사람 사이를
빠져나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한 아이가 따스하고 빛나는 모래를 한 주먹 잡았습니다.
이것을 사랑이라고 합니다.
모래를 잡은 주먹사이로 모래가 흘러내립니다.
이것을 이별이라 합니다.
아이가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고
애씁니다. 이것을 미련이라 합니다.
주먹을 펴니 모래가 조금 남았습니다.
이것을 그리움이라 합니다.
아이가 이제 집에 가려고 모래를 털고
일어섭니다.
아이의 손에는 모래가 금빛으로 반짝거리며 남았습니다.
이것을 추억이라 합니다.
- 한 모금이론의 칼리 제미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