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연인의 그리움처럼 비가 내려요.
창가에 내리는 비는
연인의 눈물처럼 와요
까만 속눈썹이 어여쁜 연인의 눈망울이 젖어요.
유리창에 하얀 빗방울은
떠나버린 연인의 눈물인가
가슴을 파고드는 차갑도록 슬픈 눈물
칵테일처럼 마셔버리면
어느새 그리움은 취하는 꽃꿈이네
나뭇잎은 바람 편에 말을 걸어오고
안개등은 추억처럼 내 곁에 머물러요
쓸쓸히 떨어지는 꽃잎이, 꽃향기가
빨간 연인의 입술처럼 스치우면
하염없이 쓸려가는 내 사랑의 꽃 무덤이여!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참을 수 없도록 젖어가던 두 가슴
아, 비에 젖은 연인아! 어떻게 잊을까
그 밤의 전율처럼 창밖에 비가 내리면
빗속을 걸으며 잃어버린 우산을 찾네
창가에 내리는 비는
연인의 걸음처럼 와요
유리구두 신고
꽃 같은 연인의 머리결처럼 내려요.
출처 :이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