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어쩌면 좋아요
어쩌면 좋아요
종일 기다리다
저물녘 익어 버린 하루
한자락 노을 아래
홀로 피어 배웅하는 꽃잎
입술을 깨물어요.
어쩌면 좋아요.
발돋움을 해도
자꾸만 숙여지는 몸짓
바둥거리다
피어오르는 그리움에
시름만 놓고 가요.
기다리다 지친 하루
나뭇가지에 어둠으로 내려앉아
달빛에 젖어
하얗게 흐르는데
이 밤 깊어지면
눈뜨는 그 모습
꿈마저 그리움일텐데...
출처 :이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