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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정리할거야 | 2011.09.01 | 조회 5,271 | 추천 7 댓글 0

감동적인 글을 찾다가 우연히 보게된 "나의 아버지란"글을 보고


참 감동적인 글이라고 느껴 저희 카페 회원분들도 같이 보면


좋을 거 같아 올려 봅니다 ^^ 역시 부모님이라는 단어 한마디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조건없는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그 이유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아버지


 


내 아버지는 마장동에서 일을 하십니다. 소를 잡고, 고기를 썰고, 배달도 하는 전천후 일꾼이시죠.


하지만 나는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버지한테서 나는 냄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냄새죠.


아버지 그 분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만 제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저를 아는 체 하실 때면 정말


창피해서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제 친구들 근처에 오셨다가 친구들이 저한테 "니네 아빠한테


이상한 냄새나" 이런 말을 할까 봐 걱저잉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아버지 퇴근 길을 피해서 다니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 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요즘엔 학원에 안 가니? 아빠 퇴근할 때 가끔 우리 딸 얼굴 볼수 있어 좋았는데, 요즘엔 통 안 보이네."


"아니에요, 학원에 가요 좀 늦게 가는 거에요"


"학원에 늦으면 안 되지.비싼 돈 내고 다니는 건데. 항상 차 조심하고."


전 속으로 "아빠 피해서 다니는 거예요, 아빠나 차 조심 하세요"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혹시 제 속마음을 들었을까 잠시 걱정도 했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며칠 후에 엄마가 아빠 입원하셨으니 얼른 같이 가자고 학교로 찾아오셨습니다.


같이 간 병원에서 아버지는 온 몸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워 계셨습니다.


계속 "아프다"는 말만하시는 아버지는 이전보다 더 초라해 보였습니다.


눈물이 계혹해서 흘러 내렸습니다. 그냥 친구분들과 술드시고 무단횡단하다가 교통사고가 난거라고


했지만 왠지 그 때 제가 마음속으로 "아빠나 조심하세요"라고 비아냥 거렸던게 생각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아버지는 다시 일하러 가실 수 있었습니다. 전보다 기력도 약해지시고 걸음


걷는 것도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가슴 한켠이 "징~"하고 울려서 갑자기 눈물이 흐르곤 하는 겁니다.


이제는 길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친구들이 있건 말건 상관없이 달려가서 팔짱을 낍니다.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소냄새를 맡으면 그제서야 비로소 아버지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제부터 아빠를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것이고요, 저도 아빠한테 부끄러운 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겁니다.


 


실화라고 하는데 머 어느 누구에겐 소재가 식상할 수 있는 글일수도 있고


다른 누구에게는 감동적인 글이 될수 있는 글인거 같습니다.


이글을 읽으신 분들은 감사드리고요 조금 있으면 명절인데 다같이 가족끼리


화목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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