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랍비 아키바가 개와 당나귀를 데리고 여행을 하고 있었답니다.

날이 저물어서 어두워지자, 잠잘곳을 찾아 헤매던 아키바는

낡은 헛간 한 채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묵기로 했답니다.

잠을 자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램프에 불을 붙이고 책을 읽으려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램프가 꺼져버리는것이 아니겠어요?

어쩔 수 없이 일찍 자기로 하고 아키바는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아키바가 자는 사이, 여우가 와서 개를 죽이고, 사자가 와서 당나귀를 물어갔습니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뜬 아키바는 하루아침에 개와 당나귀를 잃어 허탈감에 빠졌답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램프와 책만 들고, 마을로 나가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을이 너무나도 고요한 것이었습니다.

지난밤 도적떼가 습격하여 온 마을이 파괴되고, 마을 사람들이 몰살당한 것이었습니다.

램프가 꺼지지 않았다면, 개가 짖고 당나귀가 소란을 피웠다면

아키바 그도 도적들에게 발각되어 죽었을 것입니다.

모든것을 잃었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오히려 더 좋은 일의 발단이 될 수 있답니다.

그래서 탈무드는 말합니다.

재산을 잃은 자는 인생의 절반을 잃은것이지만, 용기를 잃는 것은 인생의 전부를 잃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