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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또로로 | 2020.03.30 | 조회 215 | 추천 1 댓글 0
날리는 꽃잎에 가려

끝내

읽지 못한 마지막 그

한 줄.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꽃잎은 분분히 흩날리는데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 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들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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