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뜨거운 감자’의 뜻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곤란한 경우, 또는 사건을 가리키는 말.

고사성어 ‘뜨거운 감자’의 유래

미국에서는 식사 때마다 거의 감자가 나와요. 익힌 감자를 으깨서 수프를 끓이면 감자 수프가 되고, 오븐에 생크림을 넣어서 구우면 고소한 감자 구이가 되지요. 그런데 감자는 요리하는 사람이 약간 주의를 해야 하는 음식이기도 해요.

“오븐에서 감자를 꺼내다가 손을 데었어.”
“커다란 감자를 반으로 쪼개다가 손을 베였어.”

이렇듯 감자는 미국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인 동시에 곤란하게 만드는 음식이었어요. 그런데 감자 때문에 가장 큰 곤란을 겪을 때는 바로 삶은 감자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을 때랍니다.

겉이 식어 있어서 ‘마음 놓고 먹어도 되겠구나.’ 하고 큰 감자 덩어리를 한 입 가득 베어 문 순간, 엄청나게 뜨거운 열이 입 안에 확 퍼지는 거예요. 먹으려니 입 안은 물론이고 목구멍까지 델 것 같아 그럴 수 없고, 뱉자니 같이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실례라서 그럴 수도 없지요.

“어유, 뜨거운 감자 때문에 혼났네.”

미국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을 ‘뜨거운 감자’라고 불러요. 누구나 한 번쯤은 ‘뜨거운 감자’를 베어 물었을 때의 고통을 겪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곤란한 상황인지 잘 알거든요. 그래서 정치 · 경제적으로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신문 기사에도 ‘뜨거운 감자’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거예요.

이럴 때 사용해요

 “호수가 새로 생기니까 좋은걸?”
“그러면 뭐 해. 여름에 호수에서 썩는 냄새가 나는데. 모기도 많아졌어.”

○○시 사람들에게 작년에 새로 생긴 호수는 ‘뜨거운 감자’였어요. 호수가 생긴 뒤로 경치가 좋아지자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와서 시의 살림에 도움이 되었지만, 호수 물이 맑지 않아서 위생상 좋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