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면
꽃 피고 지고 온종일 꽃잎 날리는 4월이면 어김없이 봄을 탑니다 백목련 하얀 미소가 말간 하늘로 흐르고 닫힌 마음에 온기가 느껴지면
먼 데서 아련한 기별 하나 올 것 같아 빈 마당으로 눈이 자주 갑니다 오랫동안 묻고 살아온 꽃 사연 하나 한때 철없이 부르다 만 노래처럼 얼음장 밑에 가라앉는 줄 알았는데 이맘때면 소복이 올라 손 내미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밤이 되면 꽃잎이 날려 유리창 너머 기웃거리는데 얼마나 묻고 살아야 잊힐 수 있을까 저만치 계곡으로 산물 흐르는 소리 침침한 가슴으로 백목련 꽃등 하나 잔잔히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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