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나보다 -이명희- 끄떡끄떡 졸고 있는 색 바랜 강아지풀 흩어지는 저 영혼 예쁜 리본 달아서 창가에 두고 싶은걸 보니 가을이 왔나보다
마음한끝 우려낸 정갈한 차 한 잔에 지름길로 달려와 살포시 앉으시는 어머니 그리운걸 보니 가을이 왔나보다 붉은 그리움이 하늘에 길을 내어 찬란한 향연을 온 산하 벌려 놓아 가슴이 뛰는걸 보니 가을이 왔나보다 기름진 삶의 밭에 고운님 초대하여 꽃등하나 켜놓고 도란도란 나누고픈 사랑이 간절한걸 보니 가을이 왔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