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물들다
-김경훈-
가을 그 어깨에 기대면
나도 단풍들듯 가을로 물들겠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도 들어가니
그리운 것들이
점점 멀어지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많아도
막상 길 떠나기 쉽지 않은데
가을
그 어깨에 기대어
다시 단풍들듯 물들어
잊혀져 가는 것들을
떠나지 못하게 붙잡아 두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