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버릇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사실 좋지만 않다.
방안 벽지, 책상, 의자, 옷장 할 것 없이
나의 시선이 가는 곳엔 어디나
외로움이란 딱지를 붙여 두는 것 같다.
그만큼 외로운 감정이
차다 차다 넘쳐 있는 상태.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외로움에 떨고 있는 나 자신을
문득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누군가 채워줄 수 없는,
철저하게 내 몫인 감정으로
그 순간순간이 때론 힘들고 지치더라도
나는 그 감정을 맞이해야 하며 받아들여야 하며
격정적으로 싸워야 한다.
나는 지금 그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해야 하는 그 훈련을
남들보다 미리 하면서
마음의 힘을 기르고 있는 것이다.
그걸 알지만 힘이 드는 건 사실.
순간순간이 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