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당장에 번뇌를 쉴 생각을 했으면 곧 그 자리에서 쉴지어다.
만약 쉴 곳을 찾으려 한다면 비록 아들딸시집 장가 보내는 일이 끝났다
하더라도 일이 또한 적잖이 남느니라.
승려와 도사가 비록 좋다 하나
그런 마음으로는 세속의 마음이 또한 끝나지 않는다.
옛 사람이 이르기를 "이제 가서 쉬려거든 곧 가서 쉬라.
만약 끝날 때를 찾는 다면 끝날 때가 없으리라."했으니,
참으로 밝은 견해로다.
기회 포착은 자신의 의지로 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큰 용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속세의 번거로운 생활을 청산하고
구도(求道)의 생활을 시작한다는 결단은
여간 힘든 용단이 아니겠지만
그럴수록 과감한 결정을 내리라는 권유입니다.
비록 구도생활을 하고 있는 승려라 할지라도
만약 그 마음속에 속세의 생각이 남아 있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물며 속인(俗人)의 경우에는 꿈이라도 꾸겠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