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의리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이들은 최소한의 부담으로 족하다. 사람이든 일이든, 너무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면 남의 소유물이나 일에 노예가 된다. 모든 선물을 단념하더라도 독립성만은 지켜야 할 귀중한 자산이다.
남이 베푸는 은혜를 받기만 하면 필경 필요이상의 책임을 느낄 때가 온다. 그보다는 도움을 주는 사람쪽이 받는 사람보다 만족감이 더 크다. 이는 바로 지배력의 원천이다.
그리고 이 지배력이 가져다 주는 이점은 하나다. 즉 더욱 큰 선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은 상대방으 부담스러운 눈빛을 마치 은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다만 상대방은 빈틈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설사 당신의 권위를 인정한다 해도, 실은 당신의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지, 반드시 당신의 애틋한 노력을 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