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어리석음을 숨김없이 모두 털어놓는 이가 어리석은 사람이다. 자신의 참마음은 때때로 숨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숨겨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자신이 저지른 과오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가 있는데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과실을 교묘하게 숨기는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아직 결과에 이르지 않은 과오까지도 남에게 이야기해 버린다는 점이다.
명성은 뛰어난 업적에서 보다도 과실을 끝까지 숨김으로써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 과오를 모면할 수 없다면 적어도 무슨 일을 하든 조심하고 조심할 일이다. 위인이 저지른 과오는 누구에게나 주목을 받게 된다. 일식이다 월식 현상이 사람들의 눈을 끄는 이유도 그와 같은 이치이다.
자신의 과오는 친구에게도 털어놓아서는 안 된다. 가능하다면 자기 자신까지도 인정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슨 잘못이든 간에 잊어버리는 것이 제일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