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란
그 사람의 손을 바라보는 것이고
그 사람의 걸음에 맞춰가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란
그대의 손에 든 삶을 헤아리는 것이고
그대의 발에 닿은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란
다름이 닮아가는 것이고
닮음이 하나되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그대의 작은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고
그대의 작은 음성을 마음에 담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그대의 시선에 내 시선을 맞추는 것이고
그대의 시선을 머무는 곳에
내 마음을 두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그 사람의 언어에 익숙해 지는 것이고
그 사람의 마음에 동화되는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인생길을 걷다가 험난한 길을 만나서
실망하고 좌절할 때도 있고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이 몰려 올 때도 있지만
두 손 꼭 붙들고 끝까지
그 길을 함께 가는 것이다.
- 김남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