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아침은 깊고 푸른 소금의 나라에서 온다.
천년 그리고 한 천년 바다 너머 깊은 바다 속에서 절여둔 아침 해는 한 해 하나씩 새해 새날에만 내민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갈매기보다 수선한 그물에 담고 바닷가에 온 도회 사람은 바다보다 네모난 액자에 건다.
거긴 소금처럼 하얀 순수가 있고 거긴 내내, 새날 새아침 해에게 받은 맑고도 환한 꿈이 출렁인다. 때로 삶이 생활보다 지칠 때 푸른 소금의 나라에서 보내 준 싱싱한 꿈이 말갛게 파도에 씻긴 채 반긴다.
새해 새아침은 맑고 푸른 숲의 나라에서 온다.
산 너머 너머 구름보다 높은 산 숲 속에서 천년 쯤 그리고 또 한 천년 동안은 이슬만 먹고 자란 아침 해는 한 해 하나씩 새해 새날에만 나온다.
들녘에 사는 사람들은 산까치보다 수선한 지게에 담고 새벽 산정에 오른 도회 사람은 산마루보다 첩첩한 사진첩에 넣어둔다. 거긴 숲을 닮은 순결이 있고 그래도 거긴, 늘 새날 새아침 해에게 빌어둔 퍼덕이는 소망이 일렁인다.
때로 어둠이 힘겨운 가로등 아래 피곤한 등을 기댈 때 푸른 숲의 나라에서 보내 준 퍼덕이는 소망 하나 몇 무리의 솔숲을 지나온 바람을 타고 낮아만 가는 어깨를 다독인다.
새해 새날 아침, 붉은 해는 사람마다 하나씩 푸르게 뜬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산동네 바다동네에서도 이 날만은 꼭 푸르게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