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며 맺은 친구는
술 끊으면 없어지고,
돈으로 만든 친구는
돈 없으면 사라지고,
카스 또한 탈퇴하면
그 인연 역시 끊어진다.
이제서야 느끼는 건
인연을 아주 우습게 아는 가벼움.
웃고 떠들고 놀다가도 홀연히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그 많은 분들...
나는 하늘에 별과 같이 많고
바다에 모래알같이 많은 사람들과
모두 인연을 맺고 싶지는 않다.
그저...
전화 한 통으로 안부를 물어주고
시간 내어 식사 한 번 하면서 서슴없이
마음이 통하는 친구 같은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아지는 거..
인연을 가꾸는 것도 내 몫이요,
내 곁에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내 몫이며 내 소명인 것이다.
살다가 세월의 풍파로
연이 끊어져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돌이켜 생각하면 미소가 떠오르는
그런 인연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 바람에 띄운 그리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