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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여름은 늙어 버렸고...'
jjung_ | 2019.09.16 | 조회 191 | 추천 0 댓글 0

여름은 늙어 버렸고……
                                                                           - 헤르만 헤세

여름은 늙고 지쳤다.
무지막지한 두 손을 늘어뜨린 채
텅 빈 눈으로 경작지를 바라본다.
이젠 끝난 것이다.
여름은 자신의 불꽃을 흩뿌렸다.
자신의 꽃들을 모두 태워 버렸다.

모든 게 그와 같다.
결국 우리는 지친 채 뒤돌아보고
오들오들 떨며 빈손에 입김을 분다.
일찍이 행운이 있었는지,
업적이 있었는지 의심한다.
우리의 삶은 아득한 과거 속에 있다.
우리가 읽었던 동화처럼 빛이 바랜 채.

여름은 일찍이 봄을 때려죽이고
자신이 더 젊고 더 힘세다고 생각했다.
이제 여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 내어 웃는다.
요즘 들어 여름은 완전히 다른 쾌락을 계획 중이다.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모든 것을 체념한 채
바닥에 쓰러져 창백한 두 손을
차디찬 죽음에 맡기고
더는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않고
스르르 잠이 든다… 죽는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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