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킹 시간 놀이법은 아이의 부정적 행동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과 온종일 집에 있는 부모가 많다. 심심해하는 아이와 이것저것 하면서 놀아주는 것도 한두 번, 이제는 무얼 하고 놀아줘야 할지 막막하다. 이럴 때는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이 제안하는 '뱅킹 시간' 놀이법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연구팀은 이 놀이를 통해 아이와 더 친해질 수 있을뿐 아니라, 아이의 학습 능력 발달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부모는 아이와 놀아주거나 대화할 때, 훌륭한 '부모'이자 '교사'의 역할을 맡으려고 한다. 뱅킹 시간은 이와 반대로 아이가 교사 역할을 하고, 부모는 이를 따르는 놀이법을 말한다. 일주일에 3번 정도 10분 동안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부모는 이를 함께 따른다. 이때 아이가 무엇을 올바르게 하는지, 잘못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지적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스스로 행동하는 동안 보고, 듣고,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 생각한다.
부모와 자녀는 뱅킹 시간을 가짐으로써 성인이 아이를 규제하는 전형적인 관계 구조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는 부모와 더 강한 친밀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 실제 연구팀은 183명의 교사와 3~5세 어린이 470명을 대상으로 뱅킹 시간의 효과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뱅킹 시간에 참여한 어린이는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 어린이보다 부정적 행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이와 뱅킹 시간 놀이를 할 때, 다음 네 가지 단계에 따라 실천할 것을 권한다.
▶관찰=아이가 놀이나 활동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관찰한다. 반드시 많은 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만히 앉아서 쉬거나, 무언가를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중계=마치 스포츠 캐스터처럼 아이가 하는 일을 말로 중계한다. 아이에게 질문하거나, 지시하지 말고 아이가 하는 행동을 함께 수행한다. 예컨대 레고를 만들고 있다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묻지 말고, 그저 옆에서 무언가를 만든다.
▶묘사=아이가 현재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한 후 말한다. 아이가 이 행동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주제 전달 : 네 단계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이가 가장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말해준다. 예를 들어 "나는 너를 돕기 위해 여기에 있어", "너는 지금 참 잘하고 있구나" 등을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