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 ○
촉진제 ○
40주 3일
3.46kg
예정일은 10월 20일.
예정일날 이슬이 조금 비쳤지만 아직 깜깜무소식인 우리호야.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40주 3일되던 새벽 5시반...
생리통보다 조금 센 강도로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화장실배도 아니고 생리통배도 아닌것이 이상한 느낌이였다!!
진통어플을 켜놓고 진통간격을 보기로했다.
5분.7분.5분.3분...평균 5분간격의 진통이 오기시작했다.
근데 평소에 생리통이 워낙 심했던 나는 참을수있을때까지 꾸욱 참아보기로했다.
카페에서 출산후기만 수십개 읽었는데 너무 일찍 병원에 가서 고생했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고 또 참아보기로 했다...
일단 자고있는 오빠를 깨워서 규칙적으로 진통이 오는것같다고 말하고
미리 출산가방을 챙겨놓고 깨끗하게 샤워도 하고 병원갈 준비완료!!
그렇게 아침이 밝아오고.. 아침이 되니까 배아픈게 조금씩 괜찮아지는거같기도하고...
이번에도 가진통인가..긴가민가... 그렇게 오빠랑 같이 아침을 먹고 딩굴딩굴...
배는 계속 아프긴했지만 참을수있는 고통이였기때문에 또 참아보기로했다.
사람들 출산후기보면 진진통은 가진통과 비교도 안될만큼 무척 아프다고 했는데...
이정도 아픔은 가진통이라고 생각하고 꾸욱_ 참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나했는데 갑자기 심해진 진통..그리고 꽤 규칙적인 진통간격.
오빠가 병원에 전화해보니 진통이 5분간격으로 오면 오라고...난 새벽부터 진통이 계속됐으니까
이젠 병원에 가도될꺼같아서 짐을 챙기고 친정집에 전화를 하고 고고_
그렇게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PM 5:00
이때까지만해도 참을수있었다. 오빠랑 장난도 치고
친구들한테 아기낳으러간다고 카톡도 보내고 아주아주 멀쩡한 나_
병원에 도착해서 태동검사& 내진을 했다.
자궁수축도 규칙적으로 오고 자궁문이 4cm 열렸다고한다!!
간호사언니가 엄마가 잘참고왔다고 칭찬해줬다_ 그 상황에서 괜시리 뿌듯해진다 ㅋㅋ
간호사언니가 입원수속을 하고 또 오늘안에 아기를 만날수있다고 했다. 꺄악 드디어 우리 호야를 만나는구나!!
가슴이 쿵쾅쿵쾅.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감정들이 마구마구 몰려왔다.
그리고 진통도 마구마구 몰려왔다_ 점점 참을수 없는 진통들이 마구마구_
pm 5:30
제모+관장+공포의 내진 삼총사_
삼총사를 마치고 분만실로 이동했다.. 두둥_
진통이 점점 심해지는거같았다...간호사언니의 공포의 내진은 정말 너무너무 아팠다!!
진통보다 내진이 더 아픈거같았다 ㅠ_ㅠ 진통올때 안나오던 눈물이 내진하니까 찔끔나왔다.
촉진제를 맞으니까 진행이 빨리오는거같았다. 간호사언니가 진행이 빨리된다면서 아기를 곧 만날수있겠다고했다.
pm 6:30
무통주사를 맞고 공포의 내진을 세네번 더 경험했다..으아악
간호사언니의 공포의 내진으로 양수가 터지고 생리통의 30배정도의 진통이 계속됐다.
아프니가 몸에 힘이 자꾸 들어가는데.. 간호사언니가 몸에 힘빼라고 자꾸 소리질러서 완전 짜증났다!!
나도 힘빼고싶은데 내 마음대로 안되는걸 어떻해_
자꾸 힘빼고 복식호흡을 하라는데 후_하 너무 아파서 아무생각도 안났다.
pm 7:00
간호사언니들이 들어와서 공포의 내진을 또 한번 하더니 분만자세를 알려준다고했다.
진행이 거의 다 됐다면서 엄마가 힘내면 아가를 곧 만날수있다고했다.
이상한 분만자세.. 개구리가 된듯한..
아무튼 분만자세를 하고 진통이 올때마다 힘껏 힘을주고 숨을 참으라고 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진통이오면 숨을 참고 하나.둘.셋.넷....으아악
이렇게 힘주기를 한 7-8번 반복하니까 온몸에 힘이 쫘악 빠지는거같았다.
간호사언니들이 엄마가 자꾸 중간에 힘빼면 아가가 나오다가 다시 들어간다고
끝까지 참으라고 하는데 말처럼 쉽지않다. 무통주사맞으면 안아플줄 알았는데 골반통증은 장난아니다!!
너무 아프니까 눈물도 안나오고 소리지를힘도 없었다_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힘을 내야지_ 라는 생각으로 죽을힘을 다해서 힘을 쭈욱쭈욱_
하나.둘.셋..눈을 질끈감고 정말 내 생애 최고로 힘을 다했다...포기하지않고 ㅠ_ㅠ
pm 7:47
두둥_ 우리아기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미끄덩하게 쑤욱 빠지는느낌이 들더니 아기가 쏘옥_빠져나왔다.
그리고 태반도 쏘옥_ 시원한느낌!! 출산하기전에는 회음부절개에 대한 공포가 가득했는데
아기낳을때 너무 아파서 회음부절개할때 아무런 느낌이 안났다. 그냥 스윽 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오빠가 탯줄을 자르고 아기가 응애응애 하고 울기시작했다_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우리아기를 내 가슴에 올려주는데 감동이 물밀듯이 쏟아졌다_ 그때 눈물이 찔끔난거같다.
그리고 우리아가를 보니까 미소가 씨익_ 후처치하는데 아가얼굴보니까 아픈것도 저멀리 날아가는거같았다.
드디어 우리아가가 이 세상에 _ 꺄악 ♥ 감동의 순간!!
입원해서 3시간도 안되서 만난 천사같은 우리 공주님_ 너무너무 행복하다.
아가낳을때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오빠한테 둘째는 생각하지도 말라고했는데 천사같은 공주님 보니까 생각이 달라졌다.
풉_ 출산후기를 나도 쓰게될줄이야..정말 10달이라는 시간이 휘리릭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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