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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생생출산후기
지명 | 2012.01.11 | 조회 7,522 | 추천 9 댓글 0

39주 4일!


예정일 3일 앞두고 빨리 천둥이를 만나고자 난 또 2시간을 걸었다.


그날 밤, 천둥이 아빠가 왠지 내일 천둥이 만날거 같다며 입원 가방을 현관문 앞에 갖다 놓았다. 난 콧방귀를 뀌며 "천둥이 안나오거든--!" 버럭했다.


그러고 잠을 자는데...


새벽 2시에 눈이 번쩍! 심상치 않다.. 화장실을 갔는데 많은 양의 이슬이 비췄다.


설마설마하며 다시 자는데 십분간격으로 심상치 않게 아프다..


천둥이 아빠를 깨워 진통간격을 재보는데 3분~5분 간격으로 아프다..


갑자기 천둥이 아빤 샤워를 하며 짐을 차에 실어놓고 와선 갑자기 오바이트를....


긴장하셨단다......ㅋㅋㅋ


이렇게 아파선 안나온다며 참을때까지 참아볼 생각에 누웠으나 계속 오는 진통에


누워있지 못하고 컴터를 켰다.


까페에서 출산 후기를 읽으며 새벽 6시까지 버텼다!!


다들 힘쓰려면 먹고 가야된다기에 천둥이 낳으면 못먹을 라면을 끓여 먹고


샤워하고 아침 7시에 병원으로 향했다.


태동&진통 검사를 하면서 약하면 다시 집으로 가야된다고 했는데


진통이 맞단다.. 곧 천둥이를 만나겠구나 했다..


내진을 했는데 20%가 열렸단다, 링겔 맞고 관장하고 복도를 걸었다.


마침 수술실 옆 병실에서 진통하는데, 산모들어가고 십분 있으니 앵~


그렇게 다섯 아기가 태어났다.. 이때까지 부럽기는 했으나 수술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후 2시, 또 내진을 했다..  30%....................  절망했다;


오후 3시, 가족분만실로 이동해서 무통주사를 맞았다.


무통천국을 느껴보고자 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진통은 줄지 않고


오후 4시 난 드디어 폭발했다..


진통 올때마다 신랑 손 꼭 잡고 신랑이 호흡 맞춰주는데로 따라하면서 버텼다.


오후 5시 신랑 얼굴을 보는데 안쓰러워 미안하다고 했다. 가 진통 오자마자


살려달라고 했다, 나 죽으면 어떡하냐고.. 정말 죽을거 같았다..


간호사 들어오더니 아기가 많이 힘들어 한다고 움직임이 없다고 호흡 잘하라며


호흡기 달아주고 진통 와서 미칠거 같은 배를 흔들었다.


그때부터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철없을적 했던 욕들이 마구마구 나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자궁문이 다 열렸단다..그치만 천둥이가 안내려 와서 오늘 안에 못 낳을수도 있단다.  그때부터 난 짐승으로 돌변했고..  의사쌤이든 간호쌤이든 내 방에만 들어오면


손 부여 잡고 "한번만 살려주세요, 제발요"를 백번 했다.


오후 6시, 간호사가 신랑한테 아기 언제 나올거 같아요? 라고 했는데


신랑이 7시라고 했다. 미쳤냐고 지금 낳을거라고 했다.


간호사가 웃으면서 7시는 어림없다고 했다.


그때부터 난 또 짐승 같은 소릴 내며 진통하다가 진통 없을때마다


"나 죽어요.. 살려주세요.. 제발요.. 도와주세요.. 제발요.. 한번만요.."를


백번 외쳤다.


드디어 힘을 줘 보자신다.. 미친듯이 힘을 줬지만 아직 멀었다는듯 나가는 간호사를 붙잡고


"힘잘줄께요, 저 잘할수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를 외쳤지만 소용없었고,


신랑 손 붙들고 진통올때마다 미친듯이 힘을 줬다. 그리고 골반에 뭔가 끼인 듯한 느낌이


들었고 신랑은 급 간호사 부르고, 간호사가 잘 하고 있다면서 계속 힘 줘보잔다.


그와중에 또 날 버리고 나갈까봐 "네, 힘잘줄께요 나가지마세요" 부탁하며


미친듯이 힘을 줬고, 애기 머리 보인다는 말과 함께 원장님 호출..


원장님 들어오시고 마취하고 절개하고, 힘줘봅시다 말과 함께


힘 두번 줬더니 머리 쏙! 어깨 나와야된다며 한번더 힘주란 말에 한방에 쑥~


바로 내 배위에 올려지고 아기 보라는데 난 신랑 손 잡고,


"나 죽을뻔 했어.."라고 한마디 한뒤 천둥이를 보는데


골반에 껴있어서 머리도 뾰족하고 양수 많이 먹어서 엄청 힘들었을 거라며


후다닥 아빠랑 나갔다.. 힘 3번 주기 전까지만 해도 난 짐승이었는데


급 천사로 돌변 ~~~~ 죄송했다고 사과한뒤


울 마미 왔다.. 엄마 보자마자 눈물이.................. 고생했다는 엄마말에


또 "나 죽을뻔했어, 천둥이 동생은 없어" 라며 눈물흘리고


바로 휠체어 타고 입원실로 ..


그렇게 오후 7시 22분에 천둥이가 태어났다.


총 17시간을 진통했는데 천둥이 낳기 3시간 동안은 난 짐승이었고,


정말 상상할 수 없을 그런 고통이었다. 


 


배아파 낳아서 그런가 내새끼라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 ..


그저 건강하게만 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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