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얼마 되지않았을때 꿈을 꾸었다.  눈처럼 새하얀 머리를 아주 곱게 쪽을 찌신 할머니가 나오셨다.  한복을 입으셨는데 머리는 아주 새하얀데 얼굴은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하셨는데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 아주 낡은 목함을 주시면서 그러셨다.

  "진짜 힘들때 그때 하나씩 꺼내보거라.  좋은일이 있을거다."

  한쪽 귀퉁이가 깨져있기에 살짝 훔쳐보았는데 아주 큼직한 구슬이 두개 있었다.  파란색과 빨간색이었는데 희미하게 보였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병원에서 임신이라고 했다.  하도 속도 안좋고 그래서 내과 가기전에 산부인과를 먼저 들렸는데 아주 초기라고 했었다.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않아서 또 꿈을 꾸었다.

  밤이었는지 기억이 되지는 않지만 별 2개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면서 '저것중에 하나만 받았으면 좋겠다.  저 별을 받으면 엄청 좋다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두개의 별중 하나가 방향을 바꿔서 나에게도 왔다.  나에게 오는 순간 너무나도 환해져서 아무것도 보이지않았다.

  그리고 나서 병원에 가니 아이가 자리를 잘 잡았다고 했다.

  작은 아이의 꿈도 두개였다.

  둘째를 아무리 기다려도 되지않았다.  그래서 포기하자 하고 있었는데 꿈을 꾸었다.  길을 가다가 아저씨들이 모여있는게 보였다.  작은 뱀을 둘러싸고선 다들 그러는것이었다.  저 뱀을 잡으면 참 좋을거라고....  아무 생각없이 팔을 내밀었는데 그 뱀이 팔을 감고 올라오는 것이다.  다들 꽃뱀이라고 했는데 작은 뱀이 화려했고 참 착하게 생겼다고 생각을 하고있었다.  뱀이 감겨있을때 차가운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는데 하나도 무섭지가 않았다.  감기때문에 병원을 가기전에 혹시나 하는 맘에 산부인과에 갔었다.  병원에서는 초음파 상으로는 나오지않는데 소변검사결과는 임신이라고 했다.

  감기가 심했지만 어쩔수없이 약도 못먹고 참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않아서 꿈을 꾸었다.  그때 당시 단독주택에 전세로 살고있었는데 마당에 작은 동백나무가 하나 있었다.  그 동백나무에 큼직한 대봉시랑 참외가 가득 달려있는 꿈을 꾸었다.  주변은 다 어두운데 그 나무만 환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병원에 가니 역시나 아이가 자리 잘 잡았단다. 

  꿈때문일까?  그렇게 뛰어날것도 없는 아이들이지만 어딜 가나 귀여움을 받는다.  큰 아이는 의젓하다면서 다른 애들과는 다르단다.  작은아이는 그저 귀엽다고들 한다.  작은아이가 있으면 주변이 다 환해지는것같다고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