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25 전쟁 당시 참전 군인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만든 아리랑 실크 스카프가 처음 공개됐다.
아리랑이 영문으로 기록된 스카프 가운데 지금까지 존재 여부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을 만큼 희귀한 이 스카프는 미국 아리조나주에 사는 제임스 존슨(James Johnson, 78세)이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어머니를 위한 선물로 구입했던 것으로 현재까지 전하는 아리랑 스카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아리랑이 영문으로 기록된 스카프는 모두 5종류로 전쟁 당시 참전 기념품으로 만든 까닭에 모두 해외에서만 나왔다.
전쟁 당시 격전이 펼쳐진 지형이 표시된 우리나라 지도를 중심으로 색동옷을 입은 가족과 농사국가지본(農事國家之本)이라는 깃발 아래 흥겨운 모습 등 우리나라 풍습이 양쪽으로 담긴 이 스카프 위쪽에는 아리랑(A rirang)이 영문으로 번역되어 악보와 함께 실려 있다.
1절만 기록된 아리랑 가사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를 'A ri rang hign hill I climb'라고 적었고,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를 'You will sick on your toot before you go ten miles'로 표기하는 등 곳곳에 오자, 오역 등이 눈에 띄기도 한다.
진용선 정선아라리연구소장은 “이 스카프는 기존에 발견된 아리랑이 담긴 스카프보다 먼저 나온 것으로 생활 속 아리랑 자료의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면서 "6·25 전쟁 당시 아리랑이 참전했던 군인들을 통해서 전 세계로 알려진 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