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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난 관객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일부 관객은 정말 유쾌한 코미디였다고 말하며 극장문을 나서는가 하면 다른 관객은 이 영화를 보기위해 앉아있었던 시간조차 아깝다고 아우성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영화의 작품성이나 완성도 등은 아예 기대하지 않고 극장으로 향하는 게 좋다.

감독도 말하지만 이 영화는 그저 한 번 즐겁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동네 불량청소년(?)들이 그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임창정, 양동근, 이정진 등의 배우들이 18세 나이의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는 설정부터가 어설픈 출발이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극 중간중간 등장하는 '똥퍼'장면은 극중 사실감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관객들로 하여금 불쾌감에 휩싸이게 만든다. 한 마디로 이 영화의 전반에 흐르는 컨셉은 "개념없는 웃음유발"인 듯 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배치하고 있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복고적 향수들도 적지않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된 우유병, 폐차된지 20여년은 지났을만한 브리사, 포니등의 자동차들, 그리고 화면 중간중간 세밀하게 배치된 80년대의 추억어린 물품들이 숨겨진 보물처럼 감춰져 있다. 이러한 소품들을 찾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영화에서 재미를 찾기위한 관객이 취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고나면 느낌이라는 것이 없다. 방금 전까지 보았던 것이 무슨내용인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물랑루즈같은 애절한 사랑이 아니다. 그렇다고 여느 코미디 영화처럼 뒤집어질만한 웃음을 선사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이 영화의 평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영화중에 드러나는 임창정의 연기력이 아까울 정도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영화를 보고난 전반적 결론은 '다른사람들에게 함부로 권해서는 안될 영화'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