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까까머리 중학교 3학년 시절, 생창리앞 개울-강가에서 유리어항으로 고기를 많이 잡고서..
까까머리 중학교 3학년 시절의 모습 입니다.
고향-무네미 친구, 이시중과 저는..
우리들이 '강가'라고 부르던, 누치소로란 개울로 물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그 당시, 저희들이 할 수 잇는 고기 잡는 방법으론..
맨손으로 잡는- '손고기 잡이', 개울물을 막고 잡는- '물 막고 잡기'
대장간에서 쓰고 난 카바이트를 물에다 푸는- '약 쳐서 잡기'
이따만한 메(해머)로 고기가 숨었을만한 돌을 쳐서 잡는- '메 쳐서 잡기'
개울을 가로질러 그물을 쳐서 잡는- '그물로 잡기'..등등의 방법이 있었습니다만..
저희 둘은, 이번엔 유리 어항을 택 했습니다.
사진 모습 마따나, 둘이 각자 어항 하나씩을 가지고 나가서 고기를 꽤나 잡았군요.
지금 생각으론, 구지 저렇게 많이 잡을것 까지야 있을까? 싶기까지 합니다만..
어쨌거나, 지금으로 부터 26여년 전 까까머리 시절의 마음 가운덴..
고기를 많이 잡은데 따른 뿌듯함이, 백석기 처럼 들어 앉았을 것입니다.
(옆에 쪼그린 친구, 시중의 얼굴에서도 그런 '미소'가 보이질 않습니까?..
예나 지금이나, 저는 '내숭'이 좀 있는 편이라.. 표정에서는 친구보다 덜 합니다만..)
사진에서 배경으로 보이는 산은, 생창리 뒷산에서 이어지는 줄기 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 당시는 지금 보다도 산이 더 '헐벗은' 모습이군요.
마치, 저희 둘의 까까머리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당시, 친구 시중의 벌명은 "애기" 였습니다.
생일이 빨라, 저희와 같은 학년이기는 했지만..
사실, 시중은 저희 또래 아이들 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리거든요.
게다가, 몸집도 작은 편이었구요.
그래서 그런 별명이 붙었던 것입니다. 친구가 들으면 섭할는지 모르겠으나, 어찌 보면..
친구 사이라기 보단, 형과 아우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군요.
(그런데, 그랬던 친구가 지금은 저 보다 몸이 불었습니다)
사진 뒤엔, 1978. 5. 7이라고 씌여있는 것으로 봐서..
그 해, 그 달, 그 날짜의 모습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혹, 7월 5일을 5월 7일로 잘 못 써 놓은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날짜 밑에는, "강가에서- 강가의 추억"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1978년 그 뒤로, 세월이 지나면서 홍수가 나고 해서..
개울의 넓이와 바닥은 달라 졌지만, 지금도 그 강가엔 다름없이 물이 흘러 갑니다.
중학교 3학년..
두 까까머리 꼬맹이들은 이제, 훌쩍 마흔을 넘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들 각자가 꿈을 키우고 있었다면..
그 꿈들은, 지금 어떤 물결을 이루며 흘러가고 있을까? 돌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