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동영상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
추억의박물관
나는 90년대 개그 프로그램이 그립다
훗♡ | 2011.08.19 | 조회 17,250 | 추천 140 댓글 2


요즘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심형래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론, '디워' 영화 홍보 때문이겠지만 그가 보여주는 개그에 참 많이 웃게 된다.


 

 


#사진1#


 ▲ 심형래는 80~90년대 한국 코메디계의 최고봉으로서, 그의 슬랩스틱 코메디는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얼마 전 방영되었던 KBS 상상 플러스에서 보여준 심형래의 슬랩스틱 코메디를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과장되지 않은 몸개그가 무척 신선했기 때문이다.


그의 그런 개그를 보면서 개그계 20년 후배 유세윤이 한 마디를 했다.


"심형래 선배님의 이런 개그 정말 그리웠어요."


 

유세윤과 비슷한 나이대인 나도 심형래의 슬랩스틱 코메디가 너무 반가웠다.


정말 그럴싸한 표정연기와 함께 앙상블을 이루는 몸 동작...


지금 개그맨들이 하고 있는 억지스러운 몸개그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느꼈다.


 


 

▲ 부채도사는 현재 mbc의 무릎팍 도사의 원조 개그 프로그램으로써, 장두석이 부채도사로 열연해서


일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평범한 고민을 해학적으로 풀어 웃음을 유발하곤 했다.


 


그러면서 초, 중학교 시절 내게 큰웃음을 선사했던 개그 프로그램들이 속속 생각이 났다.


"잘 돼야 될텐데..", "딸랑 딸랑." 등의 유행어를 남겼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음메 기죽어. 음메 기살어." 를 외치며 80년대 부부의 삶을 그렸던 '순악질 여사'


다이아몬드 댄스가 작렬했던 '추억의 책가방'


현재 MBC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무릎팍 도사의 원조 ' 부채 도사'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시시시...시커먼스...시커먼스'를 외치던 '시커먼스'


조폭개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도시의 천사들'


심형래의 몸개그가 돋보였던 '동물의 왕국',과 '변방의 북소리' 등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개그프로그램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었다.


이렇게 개별 프로그램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90년대 개그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슬랩스틱 코메디를 따르고 있었다.


지금의 개그프로그램들과는 많이 달랐었다.


 

나는 갑자기 슬랩스틱 코메디의 어원이 궁금해졌다.


사전을 찾아보니, 과장되고 소란스런 연기가 많은 우스꽝스러움 속에 사회풍자와 반역정신을 담은 속도와 트릭 있는 희곡이라고 정의되어 있었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백과사전의 정의를 보면서 나는 문득 심형래가 현 개그계에 던진 한 마디가 생각났다.


" 요즘 개그 프로그램들 재미있는 것도 많지만 후배들이 다소 성의가 없어 보여요."


 

물론 심형래가 후배들이 개그를 못한다고 질책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바로 2000년대 개그계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획일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심형래도 이 부분에서 '성의'를 이야기한 거 아닐까?


 


 

▲ 요즘 개그 프로그램들은 모두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개그맨인 두 명의 메인 mc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 외에 연예인 패널들이 출연해 함께 게임을 하게 된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들을 보면 모두 똑같은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넘쳐난다.


지상파 방송 3사에서 '개그 콘서트'와 같은 형식의 스탠딩 코메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고,


그 외 예능 프로그램은 지식을 전달하는 정보전달 프로그램에 개그맨 MC가 사회를 보는 것이나,


이외에 비슷비슷한 패널들을 모아놓고 유명 개그맨 MC가 진행을 하며 서로 사담을 나누거나 운동이나 짝짓기 등의 적절한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들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개그 프로그램들의 획일성 때문에, 시청자들은 점점 개그 프로그램을 즐겨 보지 않게 되었고,


개그맨의 입지도 불분명해져서 개그맨과 MC의 혼합형 스타들이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에는 슬랩스틱 코메디가 아닌 과장된 몸개그만 넘쳐난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 어디에서 사회에 대한 반항정신이나 풍자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민속극이나 탈춤 등을 통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풍자를 희화적으로 보여주곤 했었다. 천만관객의 영화 '왕의 남자'에서도 이런 풍자들을 잘 드러나지 않는가? 그 영화에서 감우성을 비롯한 놀이패들은 연산군과 장녹수를 상대로 대담한 개그를 펼쳤었다.


 

90년대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풍자들이 잘 나타났었다. 회장님 옆에서 딸랑딸랑을 외치며 아부하는 김학래의 모습에서 사회에서 힘들게 아부하며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돌려서 표현했었고, 심형래가 펭귄으로 등장해서 동물의 모습으로 사회를 우의적으로 비판했던 동물의 왕국 등의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코메디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었던 것이다. 그래서 90년대 개그 프로그램들은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았었다.


 

그때의 초등학생은 현재 20대 후반에 들어섰고, 시대는 변해서 21세기가 되었다.  나는 점점 개그 프로그램들을 즐겨보지 않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다. 개그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회에 대한 반항이나 풍자는 고사하고 큰웃음이라도 선사해야 하는데, 요즘 개그 프로그램들은 그런 본질조차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마디로 개그 프로그램들이 안 웃기다는 말이다. 나는 연예인들의 사적인 농담이나 그들의 억지스러운 몸동작을 보려고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주말 저녁마다 하릴없이 텔레비전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찾는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아, 90년대 개그 프로그램들이 그립다.' 라고.....

140
추천

반대
0
TAG #90년대스타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댓글쓰기
최신순 추천순
훗♡ | 추천 0 | 08.17  
기억도 안나 ㅋㅋ
0    0
훗♡ | 추천 0 | 08.17  
좋습니다~
0    0
로자스포사의 1970년대풍 비숍 슬리.. (2)
가랑비 | 조회 16,020 | 추천 66 | 08.18
로자스포사의 1970년대풍 비숍 슬리.. (2)
가랑비 | 조회 15,962 | 추천 66 | 08.18
70년대 청춘스타 임예진, <다세포 .. (1)
빈빈 | 조회 21,493 | 추천 69 | 08.18
70년대 청춘스타 임예진, <다세포 .. (1)
빈빈 | 조회 21,545 | 추천 70 | 08.18
강수연님 아주예전모습~ (4)
요꼬 | 조회 16,344 | 추천 128 | 08.18
강수연님 아주예전모습~ (4)
요꼬 | 조회 16,219 | 추천 128 | 08.18
70년대 패셔니스타 윤정희, 변함없는.. (0)
초이스 | 조회 16,099 | 추천 67 | 08.18
70년대 패셔니스타 윤정희, 변함없는.. (0)
초이스 | 조회 16,074 | 추천 67 | 08.18
제7회 청룡영화제 시상식 (0)
사이사이 | 조회 16,039 | 추천 148 | 08.17
제7회 청룡영화제 시상식 (0)
사이사이 | 조회 16,040 | 추천 148 | 08.17
70년대 통기타 대표가수한자리에... (0)
여우비 | 조회 16,703 | 추천 101 | 08.16
70년대 통기타 대표가수한자리에... (0)
여우비 | 조회 16,729 | 추천 101 | 08.16
배삼룡 '60~70년대 최고 코미디 .. (0)
호롱불 | 조회 11,760 | 추천 69 | 08.15
배삼룡 '60~70년대 최고 코미디 .. (0)
호롱불 | 조회 11,720 | 추천 69 | 08.15
노주현,한진희 (2)
계절타는맘 | 조회 14,207 | 추천 143 | 08.15
노주현,한진희 (2)
계절타는맘 | 조회 14,172 | 추천 143 | 08.15
'왕년엔 문근영 뺨쳤지!' 원조 하이.. (4)
하하호호 | 조회 12,501 | 추천 59 | 08.15
'왕년엔 문근영 뺨쳤지!' 원조 하이.. (4)
하하호호 | 조회 12,357 | 추천 59 | 08.15
'70년대 이효리' 이효춘, 매력사진.. (1)
유리상자 | 조회 10,550 | 추천 122 | 08.14
'70년대 이효리' 이효춘, 매력사진.. (1)
유리상자 | 조회 10,513 | 추천 122 | 08.14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