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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중반 밤 10시 45분에 했던 KBS 2TV '스포츠 중계석'을 기억하시나요?

인터넷도 없고, 케이블 티비도 없던 시절

당일 프로야구 경기 결과를 화면과 함께 볼 수 있던

사실상 유일의 수단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밤 10시 45분만 되면 왜이리 긴장이 되던지....ㅋㅋ

김병찬 아나운서가 진행했던 모습이 얼핏 기억나구요

제 기억에 김병찬 아나운서가 야구중계를 했던 기억은 없지만

스포츠 중계석 하면 김병찬 아나운서가 저절로 생각날 정도로

KBS대표 스포츠 아나운서는 김병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있었던 4경기 중에 1~2경기는 하이라이트로 보여주고

나머지 경기는 스코어보드만 보여주던 방식이었는데

하이라이트 보는 긴장감이 정말 대단했던 것 같네요.

하이라이트는 주로 점수나는 이닝이나

투수 교체 등을 위주로 보여주었더랬었죠.

또 기억을 돌이켜 보면, 화면에 비춰지는 선수가

안타를 치거나 타점을 올리는 식으로 하이라이트가 구성되었었네요.

가령 '8회초 2사 주자 없이 타석에 XXX입니다' 하면

바로 홈런이나 안타였다는 ㅋㅋ

그래서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가 있었죠.

비슷한 시기 MBC에서도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MBC대표 스포츠 아나운서 송인득.

박찬호의 전성기를 허구연과 함께 생생하게 전해주던 목소리

특별히 KBS의 하일성과

MBC의 송인득이 함께 야구를 중계하면

어떤 모습을 그릴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하일성의 오랜 벗인 유수호 아나운서도 달변이며 동시에

스포츠 중계의 산 증인이지만 어쩐지 약간의 불협화음을 느끼곤 했기 때문이죠.뭐랄까, 유수호는 유슈호대로 하일성은 하일성대로 이야기 한다고 할까.

게다가 유수호는 너무 FM적이었죠.

반대로 MBC쪽은 허구연은 자기만족적인 해설과

어울리지 않는 영어발음으로 곤혹스러워 하는 시청자들에게

송인득이라는 완충제가 절묘하게 작용해,

나름 들어줄 수 있는 수준의 방송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기에 송인득이 하일성과 콤비를 이뤘다면

혼자서도 달변인 하일성을 좀 더 유려하게 이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mbc는 kbs의 송지선과 온라인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동희 기자까지 영입.

야심차게 준비한 “베이스볼 투나잇 야!”

후발 주자임에도 다양한 콘테츠로

시즌 초 시청률에서 경쟁프로그램 보다

앞선 시청률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새로운 지평을 만들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15년전 송인득 아나운서 시절부터 느끼는건

mbc는kbs 보다 화려하게 재밌는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나도 김석류 아나운서를 더 좋아함에도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야” 를 즐겨 보고있습니다

21세기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특징은

아름다운 여성 아나운서들의 투입이죠.

그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는 김석류아나운서

사실 요즘 너무 인기 많은 김석류 아나운서에게 태클걸기 부담스럽지만

프로그램 진행자로써는 앞으로 내공이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한편 갠적으로 김석류와 박동희 조합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