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혈압이 정상이더라도 실제 혈압은 높은 '가면고혈압'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 검진 결과 '정상 혈압' 판정을 받았더라도 안심해선 안 된다. 진료실에서 혈압은 정상이었지만, 실제 활동시에는 혈압이 높아지는 '가면고혈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면고혈압은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혈압을 재면 고혈압인데, 병원에서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 가면고혈압 유병률은 약 10%로 추측한다. 가면고혈압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흡연 등으로 인해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서 혈압 변동폭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추정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가면고혈압 역시 정상혈압보다 예후가 나쁘다.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이탈리아 연구에 따르면, 가면고혈압 환자는 좌심실질량지표, 좌심실 비대가 정상혈압보다 높았다. 좌심실질량지표와 좌심실 비대는 심장기능의 이상을 나타내는 지표다.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되고, 향후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활동혈압측정 혹은 자가혈압측정이 필요하다. 활동혈압측정은 오랜 시간(보통 24시간)에 걸쳐서 여러 차례 혈압을 재는 것이고, 자가혈압측정은 가정에서 혈압을 주기적으로 직접 측정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에는 같은 혈압계를 이용해 올바른 방법과 자세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 아침 혈압은 기상 후 1시간 이내, 아침 식사와 약물 복용 전에 화장실을 다녀온 뒤 5분간 휴식 후에 측정하면 된다. 저녁에는 잠자리 들기 전 화장실에 다녀온 후 측정한다. 측정 전 30분 이내에는 흡연과 카페인 섭취를 하면 안 된다. 커프(압박대)의 위치는 심장 높이와 같게 하고, 손가락 1~2개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를 준다. 팔꿈치는 테이블 바닥에 대고 긴장을 풀어야 하며 측정 버튼을 누른 후에는 측정이 완료되기 전까지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는다. 측정할 때는 몸을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