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큰 위로가 된다. 매일 아침 사무실에 도착해 곱게 갈린 원두를 커피머신에 넣고, 유리용기 가득 커피를 추출한다. 머그잔에 커피를 따른 뒤 오전 시간을 보내고, 용기에 남은 커피는 나른한 오후 잠을 깨우는 용도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처럼 오전에 내린 커피를 늦은 오후에 마셔도 되는 걸까.
커피 테이크아웃점에서는 손님이 올 때마다 그때그때 커피를 내린다. 하지만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추출한 커피는 하루 종일 유리용기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오전에 내린 커피를 오후 늦게 마시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다.
커피는 상온에서 추출하므로 따로 냉장 보관하지 않는 이상, 유리용기에 담긴 채 실온에 그대로 있게 된다. 그런데 유리용기에 담긴 커피가 공기와 접촉하도록 열려있다거나 햇볕이 많이 드는 곳에 커피머신이 놓여있다면 세균이 쉽게 번식하게 된다.
기온이 서늘하고 그늘진 곳이라면 어떨까. 미국 야후 헬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장소에 유리용기를 잘 닫아둔 채 보관한다면 오후까지 마셔도 큰 상관은 없다. 커피머신에 열판이 있어 고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세균이 잘 번식하지 않으므로 좀 더 안심할 수 있다. 단 커피의 향과 맛은 변하므로 가급적 신선한 상태에서 마시는 편이 좋다.
열판이 없는 커피머신이라면 어떨까. 차갑게 식은 커피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마시면 세균이 전부 박멸될까. 전자레인지는 박테리아를 사멸시키는 능력이 있다. 단 열이 커피의 중앙부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일부 박테리아가 살아남게 되므로 따뜻하게 데운다는 느낌보다는 끓인다는 느낌으로 충분히 열을 전달해야 한다.
열을 가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다시 마셔도 된다는 의미일까. 그렇지는 않다. 실온에 한참 두면 점점 부패해 결국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원두 자체도 보통 2주가 지나면 산패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원두를 이용해 만든 커피는 맛이 떨어진다. 원두는 냉장고가 아닌 그늘진 실온에 보관해야 하는데 항상 잘 밀봉한 상태로 두어야 한다.
커피에 우유를 섞었다면 어떨까. 부드러운 커피 맛을 선호하는 사람은 라떼류의 커피를 즐겨마시는데, 우유를 섞은 커피는 가급적 빨리 소비해야 한다. 우유는 기본적으로 냉장 보관하는 식품이기 때문에 실온에 오래두는 것은 좋지 않다. 우유를 섞은 커피는 실온에서 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만 섞은 블랙커피는 실온에 몇 시간 있어도 되지만 우유를 섞은 커피는 재빨리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단 물 자체도 주변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커피 맛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커피는 마실 만큼 우려 신선한 상태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하루에 마실 양을 한꺼번에 우렸다면 원두 외 추가적으로 첨가된 성분은 없는지, 재가열을 했는지 등의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