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라 경부, 중부, 서해안선은 정체가 예상되어 춘천권으로 방향을 돌렸다. 때마침 홍천의 공작산이 생각이 나 아침일찍 홍천으로 나섰다. 등산 초미부터 짓눈개비가 내리더니 올라갈수록 제법 쌓이기 시작한다. 공작이 날개를 펼친 형상으로 산세와 암릉이 좋다던 공작산이지만 50미터 앞도 볼 수 없는 흐린 날씨와 짓눈개비로 산의 형상은 알 수 조차 없을 만큼 시야가 좋지 못했다.
다만 등산객이 없어 마치 산 전체를 전세낸 기분으로 눈을 맞으며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다. 등산 내내 나 말고 단 한 명의 등산객도 보질 못했다. 오늘 공작산 등산로와 정상에 난 발자국은 모두 내 것이다 |